[한국선수권] 정윤성vs이재문 결승 리매치 성사

3년 연속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정윤성

작년 결승에서 맞붙었던 정윤성(의정부시청)과 이재문(KDB산업은행)이 올해 한국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정윤성은 4일 경상북도 김천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78회 하나증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조성우(부천시청)에게 6-4 6-0으로 승리했다.

정윤성은 "1세트 초반에 성우 서브도 잘 들어오고 스트로크도 좋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부담이 있고 상대는 마음 편하게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 서비스 게임에 집중하고 기회를 잡으려 했다. 고비를 넘기니 2세트부터는 상대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쉽게 끝낼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생애 첫 한국선수권 우승에 다시 도전하는 이재문은 박의성(국군체육부대)을 6-2 6-1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재문은 "올해 박의성 선수에게 졌어서(6월 ITF 대구 결승)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경기하다가 비가 와서 중단되고 실내코트에 들어온 후 집중력이 올라갔던 것 같다. 실수도 줄고 첫 서브 확률도 높아졌다. 실내 경기를 선호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재문과 박의성의 준결승전은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우천으로 잠시 중단된 뒤 실내코트로 옮겨 진행됐다. 이재문은 이어 "작년 결승에서 지고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정윤성에게 아쉽게 졌는데 한 번 더 기회가 찾아온 만큼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힘이 워낙 좋고 발도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잘 맞받아 치고 언포스드 에러를 줄이는 게 관건일 것 같다"고 결승을 전망했다.

정윤성과 이재문은 단식 결승에 앞서 복식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재문은 2018, 2019년 복식 2연패를 달성한 정홍(김포시청)과 함께 정윤성-정영석(의정부시청) 조와 맞붙는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김나리(수원시청)와 백다연(NH농협은행)이 맞붙는다. 14년 만에 2번째 단식 우승에 도전하는 베테랑 김나리와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백다연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김나리와 백다연은 작년 준결승에서 만나 김나리가 승리했다.

백다연은 준결승에서 김다혜(강원도청)를 상대로 3시간 장기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백다연은 "1세트에서 상대의 커버가 좋아 힘든 경기다 됐다. 2세트부터 초반에 밀어붙이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일간 단복식과 혼합복식까지 3경기를 소화한 김나리는 "복식 준결승에서 2세트를 뺏기고 난 뒤 체력적으로 힘들어 눈물이 핑 돌았다. 피로가 누적되며 어젯밤 열도 났다. 결승에서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재문

김나리

백다연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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