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50주년’ 포항, 10년 만의 FA컵 정상…또다시 전북 꺾고 5번째 우승컵 들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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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0주년을 맞이한 포항스틸러스가 안방에서 무려 10년 만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정상에 올랐을 당시 맞대결 상대였던 전북현대를 다시 한번 더 꺾으면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한 포항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의 FA컵 정상에 올랐고, 통산 다섯 번째 별(2001·2008·2012·2013·2023)을 달면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 수원삼성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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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포항스틸러스가 안방에서 무려 10년 만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정상에 올랐을 당시 맞대결 상대였던 전북현대를 다시 한번 더 꺾으면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포항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 실점을 내준 뒤 끌려가다가 한찬희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다시 실점했지만, 제카와 김종우, 홍윤상의 연속골로 역전을 일궈냈다.
이날 승리한 포항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의 FA컵 정상에 올랐고, 통산 다섯 번째 별(2001·2008·2012·2013·2023)을 달면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 수원삼성과 타이를 이뤘다. 또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출전권을 확보했다.
반면 패배한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자리는 지키지 못했다.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과 역대 FA컵 최다 우승팀에 오르겠다는 계획은 아쉽게도 달성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포항은 4-2-3-1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제카가 포진했다. 김승대와 고영준, 김인성이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한찬희와 김종우가 중원을 꾸렸다. 박승욱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구스타보가 원톱으로 출전했다. 송민규와 백승호, 맹성웅, 한교원이 2선에 위치해 지원 사격했다. 박진섭이 홀로 허리를 지켰고, 김진수와 홍정호, 정태욱, 정우재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선취골은 전북이 먼저 뽑아냈다. 전반 15분 구스타보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문전 앞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송민규가 원터치로 침착하게 돌려놓은 슈팅이 골키퍼 황인재에게 막혔으나 재빠르게 달려들어 세컨드볼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포항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더니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전반 43분 고영준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컷백을 내줬고, 김승대가 재치 있게 흘려주면서 수비를 유인하자 뒤에서 쇄도하던 한찬희가 침착하게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북이 다시 한번 먼저 깨뜨렸다. 후반 6분 정우재가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들 때 신광훈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이후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골키퍼 황인재를 완벽하게 속이면서 득점했다.
포항은 하지만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따라잡았다. 후반 29분 김종우의 헤더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띄워줬고, 바로 옆에 있던 제카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흐름을 탄 포항은 승부를 뒤집더니, 격차까지 더 벌렸다. 후반 33분 김종우가 페널티 아크서클에서 패스를 받자마자 부드럽게 턴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린 후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엔 홍윤상이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 골문을 노려 득점을 뽑아냈다.
포항은 결국 4-2로 역전승을 거두며 드라마를 썼고,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관중석에선 ‘Again 2013’이라는 걸개가 휘날리고, 또 홈팬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서 10년 만의 FA컵 정상에 오른 것을 축하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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