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매직’ 포항, 전북 꺾고 10년 만에 FA컵 우승... 최다 우승 타이

허윤수 2023. 11. 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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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가 '기동 매직'을 앞세워 FA컵 정상에 섰다.

포항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전북현대에 짜릿한 4-2 역전승을 거뒀다.

2013년 대회에서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던 포항은 10년 전 영광을 재현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포항은 4-2-3-1 전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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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전북과 FA컵 결승서 4-2 역전승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 등극
통산 5회 우승으로 수원삼성, 전북과 최다 우승팀
포항스틸러스가 전북현대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기동 매직’을 앞세워 FA컵 정상에 섰다.

포항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전북현대에 짜릿한 4-2 역전승을 거뒀다.

2013년 대회에서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던 포항은 10년 전 영광을 재현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FA컵 통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리며 수원삼성, 전북과 함께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회 2연패가 좌절된 전북은 10년 전 패배 설욕에도 실패했다.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하려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포항은 4-2-3-1 전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제카가 나섰고 김승대, 고영준, 김인성이 지원했다. 중원엔 한찬희, 김종우가 짝을 이뤘고 수비 라인은 박승욱,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전북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구스타보가 원톱으로 나섰고 송민규, 백승호, 맹성웅, 한교원이 허리에 자리했다. 박진섭이 수비진을 보호했고 김진수, 홍정호, 정태욱, 정우재가 백포 라인을 구축했다.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다.

포문은 연 건 포항이었다. 전반 2분 상대 후방 빌드업을 차단한 뒤 역습에 나섰다. 김승대의 크로스를 고영준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전북이 거센 반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슈팅이 굴절돼 한교원에게 연결됐다. 한교원이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손과 골대를 차례로 때렸다. 전반 17분 백승호의 프리킥도 황인재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송민규(전북)가 포항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찬희(포항)가 1-1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결국 전북이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17분 구스타보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재차 쇄도한 송민규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중반 이후 포항이 공세를 가했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그랜트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44분 고영준의 크로스가 흐른 걸 한찬희가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구스타보(전북)가 페널티킥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카(포항)가 2-2 동점을 만든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북이 후반 초반 다시 앞서갔다. 후반 5분 정우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구스타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드를 잡았다. 포항이 다시 동점 골을 노렸다. 후반 12분 고영준, 27분 박승욱의 중거리 슈팅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분위기를 탄 포항이 무서운 저력을 보였다. 후반 29분 홍윤상의 크로스 이우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김종우의 헤더 패스를 고영준이 가슴으로 잡아뒀고 제카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포항의 기세는 계속됐다. 4분 뒤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김종우가 절묘한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벗겨냈다. 이어 바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포항이 우승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측면에서 빠져 나온 공을 홍윤상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전북의 추격을 뿌리쳤다. 포항이 염원하던 FA컵 정상에 서는 순간이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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