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또 '전북 천적' 모드 발동… 포항, 안방서 전북 4-2로 대파하며 통산 다섯 번째 FA컵 정상 등극

김태석 기자 2023. 11. 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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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포항 스틸러스가 이번에도 전북 현대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FA컵 챔피언 자리를 다투는 결승전에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며 스틸야드를 가득 메운 포항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에 4-2로 역전승했다. 포항은 전반 42분 한찬희, 후반 28분 제카, 후반 32분 김종우, 후반 45+1분 홍윤상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16분 송민규, 후반 5분 구스타보의 연속골을 앞세웠던 전북을 무너뜨리며 통산 다섯 번째 FA컵 우승을 연출했다.

전반전에는 일진일퇴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강력한 전방 압박을 걸며 승기를 가져오려했던 전북이 잡았다. 전북은 전반 10분 한교원이 포항 수문장 황인재와 맞서는 찬스를 잡으며 흐름을 가져왔고, 전반 13분 백승호의 오른발 프리킥 감아차기가 황인재의 선방에 막히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유효타를 연출했다.

그리고 전반 16분 선제골을 잡았다. 우측면에서 날아온 구스타보의 땅볼 크로스를 이어받은 송민규가 오른발 발리슛을 날리자 포항 골키퍼 황인재가 막았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송민규가 왼발 강슛으로 기어이 골문을 열며 팀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은 전반 27분 한찬희의 오른발 땅볼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35분 고영준이 우측면에서 쏘아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그랜트가 헤더슛으로 연결한 것이 전북 수문장 김정훈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계속 전북을 몰아세우던 포항은 전반 43분 기어이 득점을 만들어냈다. 좌측면에서 고영준이 시도한 땅볼 크로스가 전북 수비수 정태욱에게 굴절되어 뒤로 흐르자 수비형 미드필더 한찬희가 지체없이 오른발 땅볼 강슛을 날려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전에도 전북이 먼저 앞서갔다. 후반 2분 정우재가 포항 진영 박스 우측면 공간으로 침투하자 이를 막으려던 신광훈이 태클을 시도했으나 뒷발이 정우재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이동준 심판은 VAR 온필드 리뷰를 거친 후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3분 뒤 구스타보가 황인재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지능적인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은 후반 10분 홍윤상과 심상민을 투입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다. 홍윤상은 들어가자마자 박스 안에서 결정적 오른발 슛을 날리며 전북을 긴장케 했다. 후반 12분에는 고영준의 대포알 중거리슛이 터졌는데 이것 역시 김정훈 골키퍼에게 막혔다. 수비에 굴절되어 굉장히 막아내기 어려운 슛이었으나 김정훈이 끝까지 보고 막아냈다. 후반 27분에도 박스 우측면 모서리에서 박승욱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터져나왔으나 김정훈이 또 막았다.

하지만 계속 두들기는 포항의 공세를 계속 막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포항은 후반 28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고영준의 가슴 트래핑 패스를 이어받은 제카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제카의 득점이 터지자 포효하며 즐거움을 만끽한 김기동 감독은 후반 30분 제카를 불러들이고 이호재를 투입하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기세를 이어 공세를 퍼붓던 포항은 후반 32분 김종우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박승욱의 땅볼 패스를 받은 김종우는 전북 진영 아크 중앙에서 절묘하게 왼발로 이동 컨트롤한 후 왼발 땅볼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가 뒤집히자 이제 전북의 공세가 강화됐다. 후반 38분 송민규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몰리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전북은 박재용을 공격 정점으로 내세워 포항 수비진에 균열을 내려고 했다. 하지만 포항이 이를 막아내고 전북 수비라인 배후를 역습으로 집요하게 되받아쳤다. 그리고 후반 45+1분 홍윤상이 박스 왼쪽 공간을 파고들어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 골이 FA컵의 주인을 결정했다. 2023년 FA컵 챔피언은 포항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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