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쾅!+ERA 0.60' 日 타자들 제압, 선발 후보 급부상…김유성 "日 투수들 유심히 봤죠"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일본 투수들이 워낙 좋으니까. 캐치볼 하는 것부터 유심히 봤죠."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김유성(21)이 차기 선발 경쟁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유성은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2023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4경기에 등판해 15이닝,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올해 1군에서 제구에 약점을 보였는데, 교육리그에서는 삼진 14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6개만 내주는 등 한 단계 발전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김유성은 고려대 재학 중에 2023년 신인드래프트 얼리드래프트로 참가해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김유성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하면서 마운드 보강에 큰 힘이 되길 바랐지만, 데뷔 시즌 내용은 그리 좋지 못했다. 1군 7경기에 구원 등판해 6⅓이닝, 평균자책점 9.95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 12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리는 바람에 1군에서 더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일본 교육리그 경험은 김유성에게 큰 자산이 됐다. 일본에서 김유성의 투구를 지켜본 두산 관계자들은 모두 "내년이 더 기대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 자체 MVP를 꼽으라면 단연 김유성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금 페이스면 다음 시즌 선발 경쟁 후보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4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만난 김유성은 교육리그 활약과 관련해 "평소대로 던졌는데 운이 좋았다. 크게 폼이 달라진 건 없는데, 변화구 제구를 위해 그립을 바꾸다 보니 좋아졌다. 일본 타자들은 한국 타자들과 다르게 커트도 많이 하고, 타석에서 출루하려고 짧게 치고 그러더라. 그런 것 말고는 또 다른 게 없길래 던지던 대로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본 타자들이 커트를 많이 하다 보니까 변화구나 직구 터널링이나 포인트에서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타자들의 스윙이 나오니까. 더 신경 쓰려고 했고, 그 점이 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경기장 안팎에서 더 많이 보고 배워가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김유성은 "일본 투수들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 일본 투수들이 워낙 좋으니까 캐치볼하는 것부터 유심히 봤다. 투구 템포라든지 어떻게 마운드 운영을 해야 하는지를 유심히 봤던 것 같다. 배운 것도 느낀 것도 많아 한 층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게 무엇인지 알았고,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은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다. 김유성은 "1군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부담도 많이 되고, 힘이 많이 들어가 안 좋은 경기가 많았다. 다음 시즌을 맞이하면 이렇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생각보다 프로의 벽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타자들 선구안이 1, 2군도 차이가 많이 나고, 스트라이크존도 심판 성향에 따라서 생각해야 하니까. 또 1군 타자들은 스윙부터가 다르더라.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잠실에서 경기할 수 있게 노력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선발 경쟁을 위해서는 변화구 제구를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성은 "지금 선발투수들이 워낙 좋으니까. 선발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년에 1군에 있을 수 있게 어느 보직이든 많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한다. 직구도 안 좋은 날이 있기 때문에 변화구를 잘 떨어뜨리든 제구가 돼야 쓸 수 있다"며 마무리캠프 동안 더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는 안방마님 양의지와 단 한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 내년에는 1군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춰 한국 최고 포수와 배터리를 이루는 것도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다.
김유성은 "내년에는 양의지 선배랑 호흡도 맞춰보고 싶고, 1군에서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으려 한다. 정확한 이닝을 계산해 보진 않았지만, 1년 내내 1군에서 이닝을 많이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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