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점차 경기에 나서는 신세…AG 금메달 포수에 밀린 46억 FA 포수, ‘마지막 기회’는 올까 [PO]
[OSEN=창원, 조형래 기자] 8점 차에 내보내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고 하면 더더욱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NC 다이노스 포수 박세혁(34)은 다시 잡은 기회에서 자신감을 찾고 회복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NC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11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2승을 선점한 뒤 내리 2패를 당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던 상황은 이제 동등해졌다. NC는 이제 다시 수원으로 이동해 운명의 5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NC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KT 선발 쿠에바스가 17타자 연속 범타를 비롯해 6회 2사까지 노히터 피칭을 펼치며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73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 송명기가 1⅓이닝 4실점, 이재학도 2⅓이닝 4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6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려오다가 2연패를 당했다. 약 한 달여 간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갈 수밖에 없는 상황. 경기력에서 체력이 떨어진 부분들이 보였다. 어쩌면 당연했다. 4차전을 앞두고 강인권 감독은 “포스트시즌 7경기를 치렀지만 우리는 10월 초부터 순위 싸움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한 달 동안 거의 포스트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그때부터 타선의 상승세가 있었는데 이제 내려갈 때가 되긴 됐다”라고 설명했다.
악전고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4차전에서 일찌감치 격차가 8점 차이로 벌어지자 그동안 전력을 쏟았던 주전 선수들을 빼고 백업 선수들을 투입했다. 5회 중견수 자리에 제이슨 마틴을 빼고 김성욱을 투입했다. 그리고 6회, 주전 포수 김형준을 빼고 베테랑 박세혁을 넣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그라운드 내에서 NC의 리더 역할을 맡은 선수는 김형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부쩍 성장했고 포스트시즌에서 투수진을 이끌어가고 있다. 타석에서는 하위타선에서 한 방을 장착하고 상대 마운드를 위협했다. 강인권 감독은 김형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백업 포수로서, 그리고 주전 포수로서도 우승을 경험했던 베테랑 박세혁은 포스트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야 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36경기 타율 2할9푼8리(104타수 31안타) 1홈런 13타점 4도루로 적지 않은 기회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박세혁 입장에서는 자존심도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독려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올해 4년 46억 원의 FA 계약으로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박세혁이다.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로 부활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시즌 초반,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백스윙에 머리를 맞으면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페이스가 다시 올라오지 못했고 8월 중순부터는 오른 손목 건염 증세 회복이 더디게 진행 되면서 컨디션 회복이 지체됐다. 그 사이 김형준에게 주전 포수 마스크를 내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기회를 잃었다.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랐다. 지난달 30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9-1로 앞선 9회, 박세혁은 이번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김시훈과 호흡을 맞추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마무리 이용찬까지 올라와야 했다. 결국 이용찬이 배정대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열린 4차전, 0-8로 크게 뒤지고 있던 6회에 투입됐다. 6회초 이용준과 호흡을 맞춘 박세혁은 9회까지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이용준 김시훈 등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한 추격조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4이닝 동안 3실점 했다.
타석에서는 8회 무사 1,3루에서 등장해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날 경기 NC의 첫 득점을 이끌어냈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타석이었고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자신감 회복의 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박세혁에 대해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 대처하는 것이나 마스크를 쓰고 활약하는 모습 모두 자신감 찾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주어진 임무가 있다면 최선을 다하리라고 얘기를 해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반등의 기미는 보였다는 게 강인권 감독의 평가.
하지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운명의 5차전에 박세혁이 중용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전히 김형준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떤 변수들이 나올지 모른다. 박세혁으로서는 어쩌면 가을야구 마지막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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