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파이널스 4강 확정, 시비옹테크 vs 사발렌카 빅뱅 성사

경우의 수는 없었다.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2위)와 코코 고프(미국, 3위)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2023 WTA 파이널스 4강에 올랐다. 이로써 4강에서는 세계 1, 2위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시비옹테크의 빅뱅이 성사됐다. 복식 파트너이자 미국 원투펀치인 코코 고프와 제시카 페굴라(5위)가 또다른 4강 매치업을 갖는다.

3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 파라디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WTA 파이널스(총상금 미화 900만 달러(약 122억 원)) 체투멀 그룹 조별 예선 3차전에서 시비옹테크는 온스 자베르(튀니지, 6위)에 6-1 6-2 승리를 거뒀다. 시비옹테크가 15개의 위너를 터뜨리며 공격력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감을 보인 반면, 자베르는 이번 대회 좋지 않았던 경기력을 영 회복하지 못했다. 더블폴트 5개, 언포스드에러 23개로 이날 경기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고프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 9위)에 5-7 7-6(4) 6-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비옹테크와의 2차전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던 고프는 이날 경기에서도 더블폴트를 17개나 범하는 등 서브 영점이 흔들렸다. 2세트 막판, 타이브레이크 위기를 벗어나며 세트올을 이룬 것이 그래도 승리를 따내는 원동력이 됐다.

체투멀 그룹은 1위 시비옹테크(3승), 2위 고프(2승 1패)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고, 자베르(3위, 1승 2패), 본드로우쇼바(4위, 3패)는 모든 일정을 마쳤다. 파이널스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본드로우쇼바는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4강은 바칼라르 그룹과 체투멀 그룹의 1, 2위 선수끼리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다. 사발렌카(바칼라르 2위)와 시비옹테크(체투멀 1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시즌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끊임없이 격돌하고 있는 둘이,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파이널스 4강에서 격돌한다.

둘의 상대전적은 시비옹테크가 5승 3패로 앞서 있다. 올해 성적은 1승 1패로 동률이며, 작년 파이널스 4강에서는 사발렌카가 6-2 2-6 6-1로 승리한 바 있다.

페굴라(바칼라르 1위)와 고프(체투멀 2위)는 이번이 그들의 4번째 맞대결이다. 통산 성적에서는 페굴라가 2승 1패로 앞서 있으며, 올해에는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복식은 아직 모든 4강 진출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주, 멕시코 칸쿤에 자주 비가 왔기 때문에 복식 경기는 계속되 연기되며 조별 예선 경기를 모두 마치지 못했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고프-페굴라 조가 지그문트-즈보나레바 조에 6-3 1-1로 앞선 가운데 경기 지연이 결정됐다.

이 경기는 4일(현지시간) 단식 경기가 모두 끝난 후, 바로 재개된다. 4강에서 맞붙는 페굴라와 고프는, 경기 종료 2시간 후에는 다시 복식 파트너로 함께해야 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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