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총선 200석' 언급에 "연일 똥볼만…오만하면 국민 떠나"

총선기획단 계파 갈등에도 쓴소리
"도취·건방·싸가지 언행 조심해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200석' 확보 언급을 겨냥해 "민주당이 실수를 안 해야 하건만 연일 똥볼만 찬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에 겸손해야지, 대세론·낙관론 운운하며 '총선 200석 확보로 윤석열 정권 무력화시키자'고 하면 국민이 떠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에 우리 당의 최대 목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 행사 기반을 최소한으로 축소하는 거다. 소위 말해서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최대한 내리는 거다"고 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는 재의결을 할 수 있는데 재의결 요건이 3분의 2 이상 찬성이어서 200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도 같은 날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출범한 민주당 총선기획단과 관련해서도 친명·비명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을 비판하며 야권 원로로서 민주당에 쓴소리했다.

그는 "윤석열 독주정권에 단결하고 강한 야당, 민생 투쟁하는 민주당이 되어야지 친명·비명 헐뜯고 공천기획단 구성 등으로 싸우면 국민이 떠난다"며 "도취, 건방, 싸가지 언행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만하면 진다"며 "골프와 선거는 고개들면 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인요한 혁신위의 모든 혁신안은 김기현 지도부의 의결과 김기현 집행부에서 집행된다. 그 시한도 금년 말"이라면서 "결국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꽉 장악하고 계시기에 대통령께서 변하지 않으면 나라도 국민의힘 혁신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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