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부산에서 이준석 만나면 무슨 이야기할까

4일 경성대에서 진행되는 토크콘서트장 ‘깜짝 방문’
여권 주류·비주류 간 갈등 해소책 나올지 관심 쏠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부산에서 만난다.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이날 오후 3시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는 토크콘서트 행사장에서다. 이에 여권 내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을 풀 방안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국민의힘 혁신위는 서면 공지를 통해 인 위원장의 부산행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에는 예정되어 있지 않은 일정이다. 사전에 합의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국제신문DB

혁신위는 앞서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를 1호 안건으로 관철한 바 있다. 또 인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이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 전대표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만드는 데 기여를 많이 한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인 위원장이 지난 3일 당내 주류 현역들을 겨냥해 내년 총선 불출마 내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 요구했다는 점을 들어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여권 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전 대표는 특히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통미봉남, 화전양면책은 휴전선 이북의 친구들이 자주 쓰는 기본 전술이지요”라는 글이 실렸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인 위원장의 부산행을 알리기 20분 전쯤 올라왔다. 소통은 미국과 하고 남한과 대화는 봉한다는 의미의 통미봉남은 북한 대남전략의 가운데 하나다. 화전양면책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이 전 대표는 이 글을 올린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 위원장의 부산행에 대한 반응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