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만나러 부산행…깜짝 회동 성사될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러 부산으로 향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4일 서면 공지를 통해 인 위원장이 이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일정을 잡은 것이다. 사전에 합의된 방문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혁신위는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를 1호 안건으로 관철했으며, 인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 전 대표와의 만남 의지를 피력해왔다.

인 위원장이 전날 당내 주류 현역들을 겨냥해 내년 총선 불출마 내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 요구했다는 점에서도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된다. 여권 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전 대표는 특히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간 회의적 반응을 보인 이 전 대표도 행사장에서의 만남까지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인 위원장의 부산행을 공지하기 20분전쯤 이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통미봉남, 화전양면책은 휴전선 이북의 친구들이 자주쓰는 기본 전술이지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북한 대남전략의 하나인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소통은 미국과 하고 남한과 대화는 봉한다는 의미이며, 화전양면책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이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인 위원장의 부산행에 대한 반응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