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빨리 던질걸" -76% 눈물의 손절…개미들도 카카오 외면

김진석 기자 2023. 11. 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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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기업 카카오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부터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논란까지 연일 정부와 수사당국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올해 카카오에 연결 편입된 에스엠도 카카오에 인수된 후 형성된 고점 대비 25.5%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경영진이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고자 주가를 올린 혐의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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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위기의 카카오, 환골탈태의 시점]⑥ 카카오, 역대 고점 대비 76.5% 하락
[편집자주] 국내 대표 IT기업 카카오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부터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논란까지 연일 정부와 수사당국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10여년 동안 급격히 외연을 넓혀온 이면에는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과 윤리 등 기초체력을 충분히 기르지 못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카카오가 역경을 딛고 다시금 사랑 받는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주가 하락세도 심화되며 투자자 다가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쏟아지는 악재에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개미들은 눈물 머금은 손절을 택했다. 카카오를 바라보는 시장 눈높이도 연일 낮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2750원(7.13%) 오른 4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강세에도 역대 장중 최고가 17만3000원과 비교해서는 76.5% 떨어진 수준이다. 앞서 잇따른 악재를 반영한 약세국면이 심화된 탓이다.

여타 카카오 그룹주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역대 고점 대비 78% 하락한 211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역대 고점 수준의 주가에 비해 84.3%, 78.5%씩 하락했다. 올해 카카오에 연결 편입된 에스엠도 카카오에 인수된 후 형성된 고점 대비 25.5% 떨어졌다.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 손절을 택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7월3일~11월2일) 들어 카카오 주식을 455억8293억원 순매도했다. 상반기(1월2일~6월30일) 5650억4312만원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다.

저점이라는 판단에 추가 매수를 결정했던 개미들의 기대감도 소멸했다. 이날 NH투자증권 통계(자사 고객 대상, 1일 기준)에 따르면 카카오 투자자의 100%, 전부가 손실 구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단가는 10만1147원,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56.82%에 달한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당시 2400억원을 들여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지금 시점에 카카오에 투자해도 될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보수적 접근을 권한다. 에스엠 시세조종 이슈부터 부진한 광고 업황까지 해소되지 않은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경영진이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고자 주가를 올린 혐의를 조사 중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문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하방압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은 카카오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해 적극적 주주활동을 시사했다.

10월 이후 카카오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14곳 중 13곳이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내렸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낸 신한투자증권은 4만5000원을 냈다.

반등을 위한 트리거(방아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실적 회복에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회복 탄력성이 높아지면 주가 반응도 커질 것"이라며 "내년엔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개인이 손절을 이어가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1222억9846만원 순매수했다. 상반기에 4263억4772억원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급락에 따른 외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일 뿐 장기적 투자 포인트가 반영된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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