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가 선물한 벤틀리·명품 경찰 제출…"소유권 포기"

여자 펜싱 국가 대표팀 남현희가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8.8.17/사진=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42)가 19억원대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로부터 선물받은 벤틀리 차량 등을 경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다. 또 공모 의혹을 부인한다는 취지로 제출한 귀중품에 대한 소유권 포기 의견서도 냈다.

4일 남씨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남씨가 전씨로부터 깜짝 선물로 받은 벤틀리 차량을 전날(3일) 경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씨 측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0시 남씨 요청을 받아들여 압수 절차를 완료했다.

압수 품목에는 벤틀리 차량을 포함해 가방, 목걸이, 반지, 시계 등 전씨로부터 받은 귀금속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차량 및 귀금속류 일체에 대한 소유권 포기서도 함께 경찰에 냈다.

이번에 임의 제출한 귀금속류는 남씨가 전씨와 함께 거주하던 시그니엘에서 나올 당시 가족들이 챙겼으며, 벤틀리 차량은 시그니엘 주차장에 방치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 측은 경찰이 요구할 경우 전씨를 만나기 전부터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잠금장치를 푼 상태로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도 밝혔다.

남씨 측은 "앞으로도 남씨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사기관의 모든 요구에 적극 따르며 절차에 적극 응할 것"이라며 "남씨는 전씨 사기 범행의 공범이 아니며 전씨의 재벌 3세 행세에 속아넘어간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달 3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전날 법원은 남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고, 거주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5명이며 피해 규모는 19억여원이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