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상무 구하기"…카카오,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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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기업 카카오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부터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논란까지 연일 정부와 수사당국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카카오가 역경을 딛고 다시금 사랑 받는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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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대표 IT기업 카카오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부터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논란까지 연일 정부와 수사당국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10여년 동안 급격히 외연을 넓혀온 이면에는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과 윤리 등 기초체력을 충분히 기르지 못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카카오가 역경을 딛고 다시금 사랑 받는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위기에 빠진 카카오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카카오에 과(過)도 있지만 공(功)도 많다고 강조한다. 국민 메신저를 운영하고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끈 성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뼈를 깎는 쇄신으로 다시 건강한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카카오가 환골탈태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현재 카카오에 가장 필요한 건 '인적 관리'라고 입을 모았다. 김범수 창업주의 '형님 리더십' 아래 수많은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이 모였는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소홀했다는 것이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 교수는 "지금까지 카카오는 초기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해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M&A(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왔다"며 "이렇게 외부에서 합류한 곳들이 컨트롤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또 "계열사 이해관계자와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과정이 쌓이고 쌓여 리스크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자회사, 관계사 등 이해관계자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하냐는 것을 이제 깨달았으니 이를 관리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며 "기존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처럼 정책담당자들만 모아서 이야기하는 방식 말고, '형님'인 김범수와 관계사 대표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논의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부인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카카오가 지금까지 김범수 창업주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해관계자나 내부인 목소리만 들어왔다는 것이다. 인적 관리에 실패한 것도 외적 견제를 받지 않은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 교수는 "지금 카카오가 만드는 쇄신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What to(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How to(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Who to(누가할 것인가)다"며 외부 인사를 통해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외부 인사를 활용해 기업 전체와 이를 바라보는 사회에 충격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쇄신안을 만들지 않으면 진정성이 떨어진다"며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 당시 미래전략실을 없애고 외부 사람을 데려다 의견을 들은 것처럼 외부의 쓴소리를 들을 때다"고 했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빠른 성장을 위해 달리다 보니 카카오가 소탐대실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야나 단거리 택시 탑승 거부를 없애고, 대리운전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국민 편익을 준 점은 많지만, 이 과정에서 빠른 서비스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문제 등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적한 배회 영업 차량에도 수수료를 받는 행위처럼 작은 것에 슬그머니 돈을 받으려 하다가 소탐대실에 빠진 것 아닌가"며 "이런 부분 때문에 카카오가 국민들의 미움을 받게 됐고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에 해단 시시비비를 가리기 힘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이어 "이런 소탐대실성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국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하겠다고 명확히,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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