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전22승’ KBF포켓볼리그 화제의 팀 ‘창꼬’ “최강자전 우승 놓쳤지만 ‘졌잘싸’했지요”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3. 11. 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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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활동하는 동호인 포켓볼 팀
김혜성 이금구 이경주 박경한 김형준 5명
포켓볼D3리그서 ‘선수 포함’ 팀 제치고 1위
‘최강자전’서 인천연맹A팀에 져 5위
“선수랑 경기해보니 역시 달라. 많이 배워”
자신들의 주 활동무대인 제주 창꼬포켓볼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창꼬’팀 멤버들. (왼쪽부터) 이경주 김형준 김혜성(마스터) 박경한. 멤버 중 이금구는 개인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사진=창꼬)
“6개월 동안 경기한 리그에서 1위 했는데, 마지막 최강자전에서 공동5위에 그쳐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우승팀한테 (8강에서) 졌으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아닌가요? 하하”

지난 10월 29일 서울 서초 재클린당구클럽에서 열린 ‘2023 KBF디비전리그 포켓볼D3 최강자전’ 우승팀은 인천당구연맹A팀(김일권 권호준 이대규)이었다. 이어 월드풀라이프D가 준우승, 경북당구연맹A와 호보당당강원이 공동3위를 차지했다.

최강자전은 22개팀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치른 포켓볼리그 파이널 무대로, 포켓볼 전국 최강팀을 가리는 경기다.

6개월간 경기하느라 1인당 150만원씩 지출
“내년엔 경기방식에 적응, 우승 노리겠다”
비록 입상하진 못했지만 22개팀 중 가장 관심을 모은 팀은 제주당구연맹의 ‘창꼬’(김혜성 이금구 이경주 박경한 김형준)다. 창꼬는 전원 동호인으로만 구성된 팀으로 핸디 7~10점의 실력파다. 그럼에도 6개월간 치러진 리그에서 30전22승2무6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쟁쟁한 팀을 물리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창꼬’의 김혜성 마스터는 “서울에서 제주를 오가며 경기하느라 비용도 많이 들고 힘들었지만,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 했다. 다만 “최강자전 경기방식인 챌린지그라운드 방식이 낯설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게 아쉽다”고 했다. 그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창꼬팀을 소개해달라.

=저(김혜성)와 이금구 이경주 박경한 김형준 5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제주 유일 포켓볼 클럽인 ‘창꼬’에서 활동하는데, 팀 이름을 거기서 따왔다. 창꼬클럽은 98년에 오픈, 현재 25년 됐다.

△팀원들의 실력도 대단하겠다.

=핸디 7~10점이다. 동호인 포켓볼 핸디에서 10점은 최고수로 통한다. 보통 TC(Top Class)라 부르는데 이금구 이경주가 10점이다. 저는 핸디8점이다. 나름 실력파로 구성된 팀이라 할 수 있다.

△동호인 활동하는데 평상시 하는 일은.

=저는 제주에서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4명은 직장 다닌다.

△카페하고 직장 다니면 당구 치기 쉽지 않을텐데, 당구는 언제 치는지.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는다. 퇴근하고 저녁에 클럽에 모여 당구치고 집에 간다. 그게 즐거움이고 생활이다.

대한당구연맹(KBF) 포켓볼D3리그 ‘창꼬’팀 프로필 사진. (왼쪽부터) 김혜성 이금구 이경주 박경한 김형준. (사진=대한당구연맹)
△대한당구연맹(KBF) 포켓볼D3 리그에 참여하게된 계기는.

=지난해 제주당구연맹 김홍기 사무국장(현 전무)에게서 당구 디비전리그를 알게 됐고, 곧바로 팀을 꾸려 포켓볼 D4리그에 출전했다. 그런데 제주도 D4리그에서 덜컥 우승, D3리그로 승격했다. D3리그는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 뒤는 무대다. 따라서 참가에 의의를 두고 창피당하지 않게만 치자고 했다.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리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고.

=리그 전적이 30전 22승2무6패로 전체 1위였다.

△경기하느라 (제주에서) 서울로 왔다갔다하는게 쉽지않았을텐데.

=보통 금토일 2박3일 일정으로 올라온다. 금요일 아침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내려 전철로 서초동 재클린클럽으로 간다. 그리고 경기를 마치면 일요일 비행기로 내려간다. 한번 올라오면 2개 라운드를 한다. 한 라운드당 5경기니, 이틀 동안 10경기를 치른다.

△몸도 힘들지만, 비용도 만만치않겠다.

=한번 올라오면 항공료 교통비 숙식비까지 해서 1인당 30만~40만원 정도 쓴다. 네 번 올라왔으니 대략 1인당 150만원 정도 썼다. 열정 하나로 올라오지만 많은 부담이 된다. 당구연맹에서 지방팀에게 인당 10만원씩 교통비조로 지원해주는데, 제주는 다른 지방에 비해 돈이 더 든다.

△최강자전은 어떻게 준비했나.

=최강자전 앞두고 1주일간 연습했는데, 경기방식이 처음 접해본 ‘챌린지그라운드’였다. 게다가 대회 임박해서 공개됐다. 이는 세 명이 3개 테이블에서 동시에 경기하면서 팀핸디를 먼저 달성하면 승리하는 거다. 자기 경기하면서 계속 다른 테이블 상황도 신경써야 해서 경기하는데 집중이 안되더라.

△22개 팀 중 1위로 리그를 통과했는데, 최강자전은 공동5위로 마감했다.

=리그 1위로 8강 시드를 받았는데 8강전에서 인천당구연맹A팀에게 졌다. 붙어보니까 확실히 선수는 선수더라. 연습도 많이 하는거 같고 실력 차이를 많이 느꼈다. 아쉽긴 하지만 최강자전 우승팀한테 진거니 ‘졌잘싸’라 생각한다.

△내년에도 출전할텐데, 목표는.

=아쉽게 5등 했으니 내년엔 더 열심히 해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챌린지그라운드 방식에 대해 잘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포켓볼D3리그의 경우 경기시간(50분)이 정해져 있는데 일부가 고의로 시간을 끄는 비매너를 보이더라. 이런 점은 좀 보완됐으면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포켓볼D3리그를 처음 뛰었는데, 선수랑 같이 경기해서 배우는게 많아 좋았다. 이런 기회를 준 주최측에 감사하다. 리그와 최강자전을 해보니 우리도 힘들지만, 이를 준비하는 분들도 정말 고생하더라. 서울당구연맹 박선영 사무국장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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