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만나러 부산행...'깜짝 만남' 이뤄질까

이 전 대표 측 "사전조율 된 일정 아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왼쪽)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가 개최하는 토크콘서트 방문을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그간 이 전 대표를 '스승'으로 지칭하며 만나달라고 요청했던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두 사람의 대면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혁신위는 이날 "인 위원장이 금일 오후 이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으로 부산으로 이동했다"며 "사전에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혁신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부산 경성대에서 정치 혁신 관련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인 위원장은 해당 일정을 위해 이날 오전 수행원과 함께 부산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인 위원장 측에서) 따로 연락받은 바 없다. 사전 조율된 일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그간 이 전 대표와 만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나이는 동생이지만 정치로는 선배님"이라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한 수 가르쳐주소' 묻고 싶다"며 만남을 요청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당내 통합과 화합을 명분으로 이 전 대표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하는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통미봉남, 화전양면책은 휴전선 이북의 친구들이 자주 쓰는 기본 전술이지요"라고 썼다.

북한 대남전략의 하나인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소통은 미국과 하고 남한과 대화는 닫는다는 뜻이고,화전양면책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한다는 의미다. 인 위원장의 행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