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남 거부' 이준석 만나러 부산행…깜짝회동 성사될까

[the300]이준석, 오후 3시 부산서 토크콘서트 개최…혁신위 "평소 소신대로 이준석 의견 듣기 위한 것"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03.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인 위원장이 줄곧 이 전 대표와 만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밝힌 만큼,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혁신위는 이날 "인요한 위원장은 금일 오후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으로 부산으로 이동했다"며 "사전에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혁신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의 전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혁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전 대표는 오후 3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부산 경성대에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대한민국의 미래, 정치혁신의 방향을 토론하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인 위원장의 이날 일정은 당초 언론에 사전 공지되지 않았던 것으로, 개인적인 소신에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인 위원장의 부산행을 알지 못했고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의 일정과 관련해서도 사전에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3.11.01. /사진=뉴시스

인 위원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이 전 대표와 만나고 싶단 뜻을 밝혔지만 이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거부해왔다. 이 전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아무리 그렇게 열심히 하셔 봐야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유승민, 이준석 만나봐야 된다. 숙제해야지 오늘까지. 이런 것"이라며 인 위원장의 제안을 폄하했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전날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는) 나이로는 제 한참 동생이지만 정치로는 선배님"이라며 "국민의힘 전 단계를 만들 때 이렇게 고생하셨는데 당에 대해 애착이 있을 것 아닌가. 저를 좀 여러 번 만나서 한 수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마음이 많이 꼬였다. 상처를 많이 받았고. 제가 봐도 조금 이해는 간다. 왜냐하면 들어와서 보니까 어처구니없는 걸로 정치판의 공격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따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인 위원장이 직접 이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찾으면서, 양측의 깜짝 회동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 위원장은 '통합'의 가치를 내세우며 비윤(비윤석열)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난 뒤 "코리안 젠틀맨, 애국자"라고 추켜세웠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