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엇갈린 증권사 3분기 실적…고금리·PF위기 당분간 지속"

우연수 기자 2023. 11.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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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레벨이 전분기보다 낮아진 가운데, 하반기에도 금리 변동성과 부동상 금융 불확실성에 상고하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의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금융시장이 단기간 내 안정화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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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한 6개사, 전분기 대비 순이익 반토막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레벨이 전분기보다 낮아진 가운데, 하반기에도 금리 변동성과 부동상 금융 불확실성에 상고하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 흐름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1분기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에 비해 2분기와 3분기 실적은 업체별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KB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BNK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2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4318억원) 대비 49%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전분기 마이너스 489억원에서 3분기에도 488억원 적자를 지속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85억 적자 전환했으며, BNK투자증권은 적자 폭을 4억원에서 31억원으로 키웠다. 하이투자증권은 순손실은 면했지만 전분기 대비 95% 급감했다.

KB증권은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115억원, 10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업권 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 지위와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기에 현재 비우호적인 증권 업황을 상당 부분 설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금리 상승, 운용 실적 저하,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 수익 감소, 대체투자 등 평가손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충당금 설정 등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3분기에는 국내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가 많은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저조한 편"이라고 짚었다.

그는 하반기에도 금리 변동성과 부동산 금융 불확실성으로 비우호적인 증권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의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금융시장이 단기간 내 안정화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월 말 3.66%에서 10월 말 4.09%까지 치솟았다.

김 연구원은 "투자중개부문은 개인투자자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금리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증권 예탁금 이용료율 상승으로 이자마진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리테일 사업부문에 주력했던 일부 회사들의 경우 수익 확대에 치중하면서 금융상품 판매 리스크를 과도하게 떠안기도 했다"며 "이로 인해 상반기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하반기 대규모 미수금 발생 사태 등 일부 회사가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도 지적했다.

부동산 금융 역시 변수로 남아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국내 부동산 PF 손실 부담이, 대형사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따른 손실 부담이 IB 부문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상당 규모의 브릿지론이 만기 연장을 통해 부실화가 지연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선별적인 만기 연장과 재구조화로 부동산 PF 시장의 기조가 변할 경우 미뤄뒀던 부실이 빠르게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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