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원장들 지갑 연 '환자관리 솔루션'...기관들도 50억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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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갖고 있는 '페인포인트(Pain Point, 고충)'를 명확히 짚어줬다."
이무영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메디팔 후속투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애프터케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애프터닥'을 운영하는 메디팔은 최근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다.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인사이트에쿼티파트너스, KT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약 70억원.
애프터닥은 한 마디로 진료 환자 관리앱이다. 일회성 진료에서 벗어나 진료 이후에도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원활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진료 후 처방 이행 체크 △환자 건강상태 모니터링 △일상 속 건강관리 컨설팅 △적정 치료 주기에 따른 예약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이사는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병원에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그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대부분 병원들은 이를 따로 신경 쓸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다. 별도 인력을 뽑자니 그만한 인건비를 투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프터닥은 재진환자 대상 홈케어 플랫폼으로 병원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 주치의가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환자 건강관리 방향을 설정하면 애프터닥 서비스 매니저들이 환자들에게 다양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형외과의 경우 어깨가 삐긋해서 다쳤다면 어떤 스트레칭이 좋은지, 어떤 움직임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을 일대일로 알려준다.
그리고 상담 내용은 주치의가 모니터링하게 된다. 애프터닥 서비스 매니저는 의학적 지식을 갖추고 있는 간호사로 구성됐다. 비대면 진료가 아닌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이 이사는 "강종일 메디팔 대표는 애프터닥 실증사업(PoC)을 진행하면서 처음부터 서비스를 유료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아무리 좋아도 돈을 내지 않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솔루션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프터닥 월 이용료는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차트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솔루션보다 비싸다"며 "그러나 그만큼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고, 병원들의 관심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프터닥을 도입한 병원의 경우 초진 환자의 재방문율이 평균적으로 30% 이상 상승했다. 현재까지 애프터닥에서 진행된 환자와의 건강관리 진행 건수는 7만6100건이다.
이 이사는 "현재 애프터닥을 이용하는 병원에서 실제 BM이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때라고 판단해 펀드레이징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애프터닥의 또다른 경쟁력은 확장 가능성이다. 이 이사는 "병원을 통해 환자들의 데이터를 쌓다보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며 "e커머스, 콘텐츠 공급 등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프터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적인 측면도 주목했다. 이 이사는 "병원과 환자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후생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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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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