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더비 0-3 대패→클럽 파티...텐 하흐, 래쉬포드에 대노 “용납할 수 없는 일”

가동민 기자 2023. 11. 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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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마커스 래쉬포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0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는 8위에 머무르게 됐다.


경기 초반은 어느 팀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며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맨유가 위기를 넘겼다. 전반 8분 로드리의 패스를 카일 워커가 머리로 살렸고 필 포든이 헤더로 해결했지만 안드레 오나나가 막았다. 흐른 공을 엘링 홀란드가 넣으려 했지만 오나나가 다시 쳐냈고 해리 매과이어가 걷어냈다.


변수가 생겼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맨시티의 프리킥 상황에서 라스무스 회이룬이 로드리를 잡아 끄는 장면을 확인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26분 엘링 홀란드가 키커로 나섰고 골키퍼를 속이며 선제골을 넣었다. 득점 이후 맨시티가 흐름을 잡았다. 맨유는 역습을 통해 동점을 노렸다. 오나나의 환상적인 선방이 나왔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홀란드가 헤더했지만 오나나가 몸을 날려 막았다. 맨시티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분위기도 맨시티 쪽이었다. 맨시티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5분 실바가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홀란드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했고 맨유는 제대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맨시티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34분 로드리의 중거리 슈팅을 오나나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홀란드가 잡았다. 홀란드의 패스를 받은 필 포든이 밀어 넣었다. 경기는 맨유의 0-3 패배로 끝났다.


래쉬포드의 공격력을 처참했다.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래쉬포드는 86분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28회, 패스 성공률 69%(16회 중 11회 성공), 키패스 2회, 롱볼 1회(1회 시도), 슈팅 1회, 빅 찬스 미스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5.9점으로 가장 낮았다.


경기 후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래쉬포드는 맨시티전에 패배한 이후 맨체스터의 차이나화이트 클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래쉬포드가 자신의 생일을 위해 친구들이 미리 계획했던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 하흐 감독은 풀럼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난 맨시티전 이후에 래쉬포드가 파티에 참석 한 것을 알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와 이야기를 했고 그는 사과했다. 그래서 괜찮다. 그게 전부다. 우리에겐 내부적인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래쉬포드는 일을 바로 잡는 데 매우 동기부여가 되고 그는 100% 적합하다. 그는 실수를 하지만 그는 우리와 완전히 함께 있다. 모두 좋다. 나는 그를 매일 어떻게 훈련하는지 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여름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선임했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텐 하흐 감독 아래서 래쉬포드는 날아올랐다.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가 없어 래쉬포드가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래쉬포드는 엄청난 골 결정력으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막바지에는 부상과 혹사로 인해 주춤했지만, 그럼에도 공격포인트는 지속적으로 쌓았다. 래쉬포드는 컵 대회 포함 45경기 30골을 넣었다.


래쉬포드의 활약 속에서 맨유는 암흑기를 탈출한 듯했다. 극초반에는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방의 안정감이 생겼고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를 위협했다. 결국 맨유는 리그를 3위로 마무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했다. FA컵에선 비록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긴 했지만 결승까지 올라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래쉬포드가 맨유와 인연을 맺은 건 5살 때부터다. 래쉬포드는 맨유 유스에서 생활하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데뷔를 꿈꿨다.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2015-16시즌 웨인 루니와 앙토니 마르시알이 부상을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선발 기회를 얻었다. 당시 래쉬포드의 나이는 18세. 래쉬포드는 데뷔전에서 역전골과 추가골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으며 컵 대회 포함 18경기 8골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작성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맨유에서 입지를 다졌고 2018-19시즌 등번호 10번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에는 기대 이하의 활약이었지만 골맛을 본 이후 경기력이 점차 나아졌다. 리그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골(10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래쉬포드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시즌은 2019-20시즌이다. 왼쪽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리그 17골 9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갱신했다. 맨유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0-21시즌엔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고 당연히 좋은 경기력을 펼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최악은 2021-22시즌이었다. 래쉬포드는 컵 대회 포함 32경기 5골 2도움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냈다. 맨유 팬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성적이었다. 이 시기에 래쉬포드는 맨유를 떠나는 것을 고민했지만 맨유 잔류를 선택했고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파괴력이 떨어졌다. 이번 시즌 아스널전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래쉬포드의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엔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이번 시즌은 슈팅을 아끼고 있다. 현재 리그 1골에 그치고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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