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도 "부도덕"…직원 20명→대기업 됐지만 '형·동생 문화' 여전
[편집자주] 국내 대표 IT기업 카카오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부터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논란까지 연일 정부와 수사당국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10여년 동안 급격히 외연을 넓혀온 이면에는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과 윤리 등 기초체력을 충분히 기르지 못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카카오가 역경을 딛고 다시금 사랑 받는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2010년 3월 아이폰용 카카오톡이 출시됐고 같은 해 9월 안드로이드폰용 카카오톡이 나오면서 사명도 카카오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2010년 매출은 34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카카오톡 출시 초기만 해도 카카오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스타트업 중 한 곳일 뿐이었던 셈이다.
2010년 출시한 카카오톡이 국민메신저로 자리매김하면서 카카오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4년 10월 플랫폼 양대 기업이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합병하며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모빌리티, 게임, 엔터테인먼트, 금융, 증권, 결제시스템 등 다양한 계열사를 꾸리며 승승장구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아직도 카카오의 마인드는 '형·동생'하며 이끌던 작은 스타트업 수준"이라며 "스타트업에선 형·동생 간에 아무 것도 아니었던 일들이 이제는 대기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용인 받을 수 없게 됐는데, 아직 '태'를 못 바꾸고 옛날 수준의 조직관리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유병준 교수는 "IT기업들이 사회적 눈높이에 맞춰갔던 선례가 부족한 만큼 제조업 분야 등 다른 선배 기업들이 그동안 진행해 온 체질 개선 및 쇄신 방안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사업 행태 등에 대해 그룹사 전반이 공유할 수 있는 행동강령을 이번 기회에 세우지 못한다면 향후 더 큰 참사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운오 교수는 "외부 자문기구에 실질적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김범수 의장이 중대한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슈 땜질용 기구가 아닌, 실제로 권한을 갖고 신뢰성 있는 감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지 못한다면 카카오의 붕괴에 따른 국가 경제의 타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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