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 우려와 판단, 모두 현실이 되었던 일전
현대모비스가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부산 KCC와 경기에서 79-91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4승 2패를 기록했다. 2위는 유지했다.
게이지 프림이 20점 8리바운드, 케베 알루마가 17점 6리바운드, 김국찬이 1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3쿼터 10-26을 허용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당한 패배였다.
시즌 개막 후 현대모비스는 서명진과 박무빈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서명진은 시즌 아웃이 되었고, 박무빈 역시 시즌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하며 데뷔전이 미뤄졌다. 가드 진에서 분명한 역할이 있던 자원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공백이 예상되었다.
그 공백은 KCC 전에서 확실히 나타났다.
전반전까지 나쁘지 않았다. 김태완과 김지완 그리고 이우석이 공백을 메꿔냈다. 게이지 프림을 1옵션으로 한 공격 전략 속에 대등함을 가져갈 수 있었다. 프림은 전반전 16개 야투를 시도해 9개를 성공, 19점을 몰아치며 39-41 균형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경기 전 조동현 감독은 “프림에게 볼을 투입하는 방법을 효율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상대 수비가 프림 방어를 편하게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반전에는 분명 효율적이었다. 외곽 볼을 빠르게 돌렸고, 프림은 인사이드에서 최적화된 움직임 후 볼을 전달 받아 플로터와 포스트 업 그리고 점퍼를 통해 점수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1차로 타겟팅한 공격 전략이 먹힌 장면이었다.
3쿼터, 현대모비스는 공수에 걸쳐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전 효과적이었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집중력마저 상실한 모습이었다. 9명 선수가 교체 출전하는 변화도 가졌지만, 김국찬과 알루마 정도를 제외하곤 어느 선수도 벤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는 없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인사이드 수비였다. 트랜지션 과정을 거쳐 라건아를 1차 옵션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KCC 전략에 전혀 대응하지 못한 것. KCC는 현대모비스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라건아를 이용한 인사이드 공격을 계속 감행했고, 라건아는 부활을 알리는 많은 장면을 남기며 팀에 리드를 선물했다.
쿼터 초반, 존슨이 4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강제 출전(?)하게 된 라건아였지만, 시작과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7분 4초 동안 13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6-10 런의 주연이 되었다. 라건아 활약도 활약이지만, 현대모비스 수비에 수비 응집력과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장면이기도 했다.
공격에서도 에너지 레벨과 활동량 그리고 집중력이 아쉬웠다. 공격다운 공격 장면이 몇 차례 보이지 않았다. 가드 부재가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경험과 고비처 대처 능력이 눈에 띄었던 10분이었다.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한 서명진 공백이 확실히 느껴졌던 10분이기도 했다. 이제 확실히 주전급 가드로 성장한 서명진의 가진 능력이 아쉬웠던 때였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서명진 공백에 대해) 먼저 득점이다. 그리고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태완이는 아직 그 부분이 부족하다. 2대2를 하더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죽은 볼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명진이 공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게임 전에는 4승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젊다. 고비처를 넘어가는 힘이 약하다. 작전 수행 능력도 약하다. 집중력이 꾸준히 유지되지 않는다. 이게 우리 팀의 현재다. 장점만 뽑아써야 한다.”라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사실 경기 출발은 좋았다. 경기 후 1분이 지났을 때 KCC 작전타임을 강제할 정도로 좋은 흐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잠시 어수선한 상황에 발생했을 때부터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3쿼터에 단점이 모두 부각되고 말했다. 경험과 운영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했던 경기이기도 했다.
조 감독의 우려가 그대로 경기력으로 나타난 셈이었다.
현대모비스는 풍부한 스쿼드로 6강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다. 초반 행보도 나쁘지 않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개선점에 대해 확실한 공부가 된 일전이었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