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명동 유통매장이 연이어 리뉴얼 오픈하는 이유 [언박싱]
11일 중국 ‘광군제’ 대목 앞둬
올리브영·미샤·네이처리퍼블릭, 명동 매장 재단장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 3개월간 리뉴얼 후 오픈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외국인 관광의 ‘메카’ 서울 중구 명동거리와 제주 지역에 매장 재개장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 특화해 상품군을 재배치하고 구매 편의성을 강화한 쇼핑 공간을 구현하는 식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해외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방한하는 데다, 11일 중국 최대 행사인 광군절을 앞두고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외국인 고객 맞이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사들은 명동과 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매장 재단장 작업을 연이어 진행했다.
CJ올리브영은 1일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 특화 매장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열었다. 엔데믹 이후 올리브영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전문 매장을 선보인 것이다. 매장 면적은 35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하루 평균 방문객 3000명 중 약 90%가 외국인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840%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엔 유커(중국 단체관광객)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영미권, 일본 등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명동 타운 앞쪽에는 국내 유망 뷰티 브랜드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K-뷰티 나우존’을 만들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마스크팩과 선크림 등을 비롯해 매달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K-뷰티 브랜드 상품을 선별해 소개할 예정이다. 명동타운 전용 상품도 만들 계획이다.
고객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매장 안내 서비스를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국어로 늘렸고 올리브영 명동 타운 전용 모바일 페이지를 만들었다. 모든 상품의 전자라벨에는 상품명을 영어와 한국어로 제공한다.
미샤도 최근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인테리어를 재단장했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샤에 따르면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올해 상반기 순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월평균 313%씩 늘었다.
재단장한 매장에서는 미샤를 비롯해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까지 에이블씨엔씨의 주력 브랜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건물 외관은 미샤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글로벌 앰버서더인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의 대형 파사드를 배치했다. 내부는 국내 고객과 외국인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매장을 재편성했다. 기초·색조평 매대를 설치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계산대 앞에는 ‘이지(easy) 픽업 매대’를 설치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8월 ‘명동월드점’을 새단장했다. 글로벌 자연주의 브랜드에 맞춰 자연이 살아 숨쉬는 도심 속 휴식공간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매장 외부 파사드에 다양한 식물들을 활용한 가든월을 적용해 큰 숲을 형상화하는 자연의 강인함을 극대화했다.
건물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돌, 나무 등 자연의 소재를 매장 내부에 적용해 ‘네이처’라는 본연의 뜻에 집중하고 자연과 하나 되는 공간을 표현했다.
제주에서도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이 재단장을 마치고 10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매장 디자인에 미래지향 기술과 제주 자연의 특별함을 담은 친환경 콘셉트를 담았다.
올해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은 3월부터 제주공항점 운영을 시작해 7월부터 리뉴얼 공사를 해왔다. 매장 규모는 약 165평으로 화장품, 향수, 주류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9월 기준 제주공항점 매출은 엔데믹 전환 이후 중국, 대만 등 주요 노선이 늘고 국제선 이용객이 증가하며 3월에 비해 약 38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데다 11월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최대 쇼핑 행사가 예정된 상황이다. ‘K-쇼핑 돌풍’에 대비해 업계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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