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알갱이가 후드득…우리나라엔 왜 큰 우박이 없을까?

임하경 2023. 11. 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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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죠.

하지만 지난주엔 날씨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돌풍과 번개, 우박까지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서는 굵은 얼음 알갱이가 후드득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우박이 쏟아지면서 저희 연합뉴스TV에도 많은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제보 영상을 보시면요.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마당이 전부 하얀 우박으로 가득 찼습니다.

얼핏 보면 비만 내리는 것 같지만 바닥에는 얼음 알갱이가 한가득입니다.

제보자는 "내 나이 59살인데 살면서 이런 우박은 처음 본다",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더운 공기가 순식간에 상승하면서 만들어진 소나기구름을 적란운이라고 하는데요.

이 적란운 안에 있는 작은 얼음 알갱이들이 강한 상승기류를 만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오르락내리락을 되풀이하며 점차 큰 얼음덩어리가 만들어지고요.

더 이상 상승기류가 덩어리를 밀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커지면, 우박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서민지 / 기상청 예보분석관> "가을철이 되면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하는 시기가 있는데 기온이 다소 높게 오른 상태에서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갑자기 한 번씩 내려올 때는 굉장히 강한 대기 상하층 간의 불안정이 발달하게 되면서 우박이 내릴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우박은 마치 양파처럼 여러 개의 얼음층을 갖고 있는데요.

녹고 얼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이런 층이 만들어지는 거고요.

얼음층이 많다는 건, 그만큼 오랫동안 상승하고 하강한 흔적입니다.

우박은 아이스크림이 녹다 언 것 같이 보통 겉모습이 울퉁불퉁하고요.

크기도 3~5mm의 싸락 우박부터 5mm 이상의 우박까지 다양합니다.

미국에서는 10cm가 넘는 큰 우박이 목격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우박이 많이 보입니다.

이유는 지형인데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습니다.

들러붙는 물방울이 많아, 얼음덩어리가 더 커지기 전에 무게 때문에 떨어지는 겁니다.

반면 대륙이 훨씬 많이 분포한 미국에서는 지표면 가열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만큼 상승 기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우박이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인 거죠.

우박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최대한 충격을 줄이는 게 답인데요.

우박이 떨어진다면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짧은 시간 갑자기 내리다 그치기 때문에 잠시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농작물은 우박 방지막을 씌워서 최대한 피해를 줄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우박 #날씨 #가을 #기상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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