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쿠동원, 감잡은 타선' KT, 적진에서 2연승...리버스 스윕 발판 마련했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 위즈가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PO)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1-2 압승을 거뒀다.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 양 팀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PO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최후의 숭부를 펼친다.
4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쿠동원'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지난 10월 30일 PO 1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7실점(4자책)의 실망스런 투구 내용으로 패전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3일 휴식 후 등판에도 불구하고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차전 부진을 만회한 쿠에바스는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KT는 1회 초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시도 과정에서 NC 포수 김형준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황재균이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 알포드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됐고 박병호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담장 맞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지는 1사 1, 3루 찬스에서 장성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해 2-0의 리드를 잡았다.
1회 말 쿠에바스는 선두타자 손아섭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1차전과는 달리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황재균에게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보낸 쿠에바스는 박민우와 박건우를 내야 뜬공, 마틴을 삼구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KT는 2회 초에도 NC 선발 송명기를 두들겼다. 오윤석의 내야안타, 배정대의 우전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NC는 송명기를 내리고 이재학을 투입했지만 KT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었다. 오히려 폭투로 추가점을 내준 이재학은 김상수에게도 볼넷을 내줘 1사 1, 3루에 몰렸고,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3회와 4회에도 KT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3회 초 장성우의 안타와 문상철의 희생번트, 오윤석의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로 6-0을 만들었다. 4회 초에는 황재균과 장성우가 솔로포를 터뜨려 8-0까지 달아났다.
그사이 쿠에바스는 무서운 기세로 이닝을 삭제해 나갔다. 2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쿠에바스는 6회 말에도 박세혁을 삼진, 김주원을 1루 땅볼로 처리해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아섭에게 던진 4구째 커터를 공략당해 노히트 행진이 깨졌지만,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 수는 73구에 불과했던 쿠에바스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KT는 7회 초 1사 후 김민혁 볼넷, 오윤석 안타, 배정대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조용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2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적시타로 10-0까지 달아났다.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알포드의 솔로 홈런으로 KT는 11-0까지 격차를 벌렸다.
NC는 8회 말 공격에서 답답했던 흐름이 뚫렸다. 선두타자 오영수가 KT 주권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고, 서호철을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박세혁이 주권의 초구를 공략해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김한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1사 1, 2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스코어는 11-2가 됐다.
KT는 9회 말 엄상백이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영빈을 2루 땅볼, 도태훈을 좌익수 뜬공, 서호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1-2로 4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쿠에바스가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은 것,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것 등 수확이 많은 경기였다. KT는 역대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기준) 역사에서 단 2번(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 뿐이었던 2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한편, NC는 선발 송명기가 1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완패를 당했다. 홈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NC는 설상가상 '에이스' 에릭 페디의 5차전 선발 등판이 무산되는 악조건 속에서 부담스러운 수원 원정에 나서게 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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