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온다" 유통업계, 다시 '명동'에 공들이는 이유

박미선 기자 2023. 11.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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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명동 공실률, 전년도 52.5%→올해 14.3%…상권 활성화
올 2분기 화장품 업종 전년 대비 2배 증가…올리브영 등 리뉴얼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K뷰티 쇼핑을 마치고 매장을 나서는 모습.(사진=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유통업계가 다시 '명동' 상권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동 거리 공실률은 52.5%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급격히 줄어 상권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최근 명동에 쇼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기존 매장을 재단장하는 등 명동 상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3일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엔데믹 후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며 올 2분기 명동의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2% 감소한 14.3%로 집계됐다.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은 데는 관광객 수 급증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상반기 외래객 입국자 수는 546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52.5% 수준으로 회복했다.

관광객이 돌아온 덕에 명동 상권 매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6.9% 성장했다.

관광업계는 올 8월 중국 정부가 약 6년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만큼,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 증가로 외래객 입국자 수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유통업계는 되살아난 명동 상권을 꽉 잡기 위해 매장 오픈 및 리뉴얼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명동 상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인 화장품업계가 매장 리뉴얼에 속도를 낸다.

화장품 매장은 과거 명동을 대표하는 업종으로 꼽힐 만큼 즐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거 폐점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여는 추세다.

실제 2분기 기준 명동 상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으로 화장품(32.9%)이 꼽혔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CJ올리브영은 국내 매장 중 가장 큰 규모(350평)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최근 리뉴얼 오픈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0일까지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배(840%) 이상 신장했다.

코로나19 이전엔 유커를 중심으로 중국인 구매 비중이 컸지만, 올해는 동남아와 영미권, 일본인 고객까지 매장을 찾으며 고객층이 전 세계로 확장하는 추세다.

실제 '올리브영 명동 타운'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입소문 난 K뷰티 성지로 꼽힌다. 일평균 방문 객수가 약 3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약 90%가 외국인 고객이다.

이 같은 특성에 맞춰 이번에 리뉴얼한 '올리브영 명동 타운'은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꾸며졌다.

외국인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중·일(英·中·日) 3개국어로 확대하고, 매장 전면부를 'K뷰티 나우존'으로 구성하는 등 경쟁력 높은 쇼핑 공간을 구현했다.

미샤 명동 매장 리뉴얼(사진=에이블씨엔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올 상반기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313%) 이상 증가하는 등 명동 상권 부활 조짐에 지난 9월 인테리어 리뉴얼을 완료했다.

매장 리뉴얼 후 한 달간 일평균 매출은 전월 대비 약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얼한 명동 메가스토어점은 미샤를 비롯해 어퓨·초공진·스틸라·셀라피·라포티셀까지 에이블씨엔씨의 주력 브랜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명동 상권에 '명동 1번가점'과 함께 '명동 메가스토어점'을 운영 중인데 이 외에도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지난 8월 서울 명동에 있는 '명동월드점'을 새롭게 단장했다. '명동월드점'은 명동역 초입에 위치해 명동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자연주의 브랜드', '도심 속 휴식 공간'을 강조했다.

롯데면세점, 명동에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 오픈(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장품 업계 뿐 아니라 롯데면세점도 다국적 고객 모시기의 일환으로 명동에 쇼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LDF HOUSE(엘디에프 하우스)'를 지난달 오픈했다.

LDF 하우스는 글로벌 팬심을 겨냥해 한류 스타 연예인·각종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면세 쇼핑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품 전시, 할인혜택과 이벤트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면세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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