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소극적이었던 로슨? 그래도 ‘20-10-5’ 기록 … DB 합류 후 ‘0패배’

손동환 2023. 11.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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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이었던 디드릭 로슨(202cm, F)도 위력적이었다.

원주 DB는 지난 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4-79로 꺾었다. 개막 후 5경기 전승.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DB는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2022~2023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김주성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고, 외국 선수에 정통한 한상민 코치를 영입했다.

코칭스태프 변화도 중요했지만, 선수단 변화도 그랬다. 가장 먼저 외국 선수를 교체했다. 특히, 1옵션 선수 선발에 고심했다.

DB는 고민 끝에 디드릭 로슨(202cm, F)을 1옵션 외국 선수로 선택했다. 로슨은 KBL에서 검증받은 외국 선수. 득점력과 패스 센스,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다.

KBL에서 2시즌을 경험했던 로슨은 DB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개막 4경기 평균 36분 15초 출전에 31.3점 8.5리바운드(공격 1.5) 5.0어시스트에 1.3개의 블록슛과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출전 시간과 평균 득점, 평균 어시스트와 평균 스틸 모두 커리어 하이.

이선 알바노(185cm, G)와 원투펀치로서의 소임을 다했고, 강상재(200cm, F)-김종규(206cm, C)와 트리플 포스트의 일원으로도 위용을 발휘했다. DB 4연승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와 만났다. 득점력에 특화된 앤드류 니콜슨(206cm, F)과 매치업됐다. 한국가스공사의 바꿔막기에 공격 기회를 별로 얻지 못했지만, 특유의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을 살렸다. 경기 시작 후 5분 동안 2어시스트. DB 또한 14-9로 우위를 점했다.

코트 밸런스 조절에 집중했던 로슨은 득점에 나섰다. 니콜슨의 수비가 자신과 떨어지거나 니콜슨의 수비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을 때, 로슨은 빠르고 과감하게 공격했다. 5점을 순식간에 쌓았다. 로슨이 득점에 가세하자, 21-19로 쫓겼던 DB는 29-21로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DB는 2쿼터 시작 3분 넘게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끈적한 수비에 2쿼터 첫 야투 5개(2점 : 2개, 3점 : 3개)를 모두 놓친 것.

로슨도 부진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니콜슨을 중심으로 한 한국가스공사의 바꿔막기 전술에 힘을 내지 못헀다. 김주성 DB 감독이 2쿼터 시작 3분 3초 만에 첫 타임 아웃을 요청한 이유였다.

로슨은 그때서야 처음으로 쉬었다. 2020~2021시즌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에서 함께 했던 제프 위디(213cm, C)가 코트로 들어왔다. 위디가 높이의 위력을 발휘. 2분 48초 동안 로슨을 쉬게 했다. DB 또한 2쿼터 종료 2분 42초 전 39-32로 우위를 유지했다.

잠깐 쉰 로슨은 한국가스공사의 팀 파울을 활용했다.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른 전개로 SJ 벨란겔(177cm, G)의 파울을 유도. 자유투 라인 앞에서 2개의 슛을 성공했다. DB는 48-36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기분 좋게 하프 타임을 맞았다.

로슨 또한 3쿼터를 여유롭게 치를 수 있었다. 여유는 냉정함으로 연결됐다. 로슨은 니콜슨의 기민하지 못한 수비 움직임을 활용했다. 2대2 후 자신에게 오지 않는 니콜슨의 성향을 이용, 단신 선수를 자신에게 붙였다. 그리고 높은 타점으로 3점을 성공했다.

양준우(186cm, G)의 낮은 수비 자세와 손질에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지만, 팀 리듬에 맞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서민수(196cm, F)의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한 후, 오른쪽 윙에서 노 마크 찬스 창출. 들어가지 않았지만, 한국가스공사 수비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DB가 69-59로 쫓길 때, 로슨이 또 한 번 나섰다. 수비 리바운드 후 볼 운반으로 수비 시선을 모은 후, 박찬희(190cm, G)에게 패스. 박찬희의 슛이 실패했지만, 로슨이 뒤에서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땄다. 한국가스공사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은 계속 됐다. 박봉진(194cm, F)과 양준우도 3점 작렬. 4쿼터 시작 4분 23초 만에 73-78로 DB를 위협했다.

그때 로슨이 나섰다. 오른쪽 로우 포스트에서 백 다운. 수비 시선을 모은 후, 탑에 위치한 박인웅(190cm, F)에게 볼을 뿌렸다. 박인웅이 3점으로 화답. DB는 81-73으로 달아났다. 남은 시간은 5분 13초.

로슨은 그 후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세컨드 찬스를 원천 봉쇄했다. 그리고 풋백 득점과 3점을 연달아 성공. 한국가스공사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겼다.

다만, 김주성 DB 감독은 “내가 추구한 건 높은 에너지인데, 선수들이 정신줄을 갑자기 놓았다. 로슨도 오늘은 소극적으로 했다. 그걸 잡아준 나도 잘못됐다”며 이전 경기와 달랐던 로슨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슨은 위력적이었다. +20점과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4개의 블록슛이 증거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할 때 침착했다. 승부처에서 위력을 가장 크게 발휘했다. 그래서 DB에 합류한 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9%(24/41)-약 39%(17/44)
- 3점슛 성공률 : 48%(12/25)-약 32%(10/31)
- 자유투 성공률 : 100%(10/10)-약 79%(15/19)
- 리바운드 : 37(공격 8)-34(공격 16)
- 어시스트 : 23-10
- 턴오버 : 15-11
- 스틸 : 9-7
- 블록슛 : 6-0
- 속공에 의한 득점 : 16-2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4-1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디드릭 로슨 : 37분 12초, 21점 13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4블록슛
- 이선 알바노 : 28분 20초, 18점(3점 : 3/4)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강상재 : 34분 38초, 16점(2점 : 4/7, 3점 : 1/1, 자유투 : 5/5) 7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3스틸
- 박인웅 : 14분 9초, 10점(2점 : 2/3, 3점 : 2/3)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앤드류 니콜슨 : 27분 39초, 18점 5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
- 신승민 : 31분 41초, 16점(3점 : 3/8)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스틸
- 양준우 : 27분 58초, 16점(3점 : 4/8) 2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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