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컨디션 회복 안 됐다" 페디 등판 등판 불발, PO 5차전 신민혁-벤자민 맞대결 [PO]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페디의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았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5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까지 NC의 일방적인 승리가 진행됐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플레이오프는 조금 다르다. 기선을 잡은 것은 NC였다. NC는 지난 1~2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이번 포스트시즌 6연승을 질주, 현대 유니콘스(2000년 PO 1차전~KS 3차전 7연승)가 보유하고 있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2위에 랭크됐다.
단일 포스트시즌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NC는 유의미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바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뒀던 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9연승. 이 기록을 통해 NC는 해태 타이거즈(1987년 PO 4차전~1988년 KS 3차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흐름은 NC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3차전부터 흐름이 뒤바꼈다.
KT는 지난 3차전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앞세워 NC를 무너뜨린데 이어 전날(3일)에는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가 NC 타선을 꽁꽁 묶어내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현재 양 팀은 5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KT가 역대 세 번째 리버스 스윕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바로 에릭 페디의 선발 등판 불발 때문.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 고종욱이 친 강습타구에 팔뚝을 강타당했다. 이로 인해 페디는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휴식기를 가졌던 페디는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 복귀해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고, 팀이 초반 흐름을 잡는데 큰 힘을 보탰다.
문제는 이후였다. 강인권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페디에게서 부상 부위에 대한 이슈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어깨에 대한 피로도만 조금 높다는 보고를 받았다. 아무래도 등판 간격이 있었기 때문에 어깨 쪽에 피로도가 그전에 등판을 했을 때보다는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음 등판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4차전이 끝난 후에도 강인권 감독은 "지금 페디의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았다. 고민중"이라며 "신민혁도 나쁘지 않다. 내일 아침 컨디션을 더 체크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페디의 5차전 선발 등판이 불발됐고, 신민혁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신민혁은 올해 KT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페디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통산 KT를 상대로는 10경기(8선발)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다.
'리버스 스윕'을 노리는 KT는 웨스 벤자민이 등판한다. 벤자민은 올해 NC를 상대로 3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고, 통산 6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3.73,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1경기에 나서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3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과연 5차전에서는 어떤 팀이 미소를 짓게 될까. 현재 흐름과 페디의 등판 불발을 고려하면 KT가 유리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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