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남궁민♥안은진, 이제 그만 행복하게 해주세요[多리뷰해]
캐릭터 생명 불어넣는 남궁민·안은진 연기력
여주가 다른 남자와 결혼...‘조선시대판 불륜’ 지적도
‘천원짜리 변호사’, ‘검은태양’, ‘스토브리그’, ‘김과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두 차례 연기대상을 수상한 남궁민이 10년 만에 선택한 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황진영 작가가 극본을 쓰고, ‘검은태양’ 김성용 감독이 연출을 맡음.
황 작가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미국 소설 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주요 캐릭터나 전개가 비슷함. 레트 버틀러가 남궁민, 스칼렛 오하라가 안은진인 셈. 이로인해 결말이 예측된다는 반응과, 그래서 더 엔딩을 추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엇갈림.
[줄거리] ‘능군리 꼬리 아흔아홉 개 달린 상여우’로 불리며 모든 사내를 쥐락펴락하던 유길채(안은진 분). 하지만 정작 그녀가 짝사랑하는 남연준(이학주 분)의 마음은 정혼자인 경은애(이다인 분)를 향해 있다. 슬퍼하던 길채 앞에 연준과 180도 다른 이장현(남궁민 분)이 나타나고, 길채에게 첫 눈에 반한 장현은 ‘연준 대신 나에게 오라’며 구애하는데...
# 유길채에게 푹 빠진 이장현(남궁민) :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 사교계에 등장한 사내. 훈훈한 외모에 탁월한 장사 수완, 화려한 언변으로 팔도에 있는 여인들과 ‘썸’을 타지만,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비혼주의’를 선언. 누구에게도 진심을 주지 않던 그가 유길채를 만나고 사랑에 목숨 거는 로맨틱 끝판왕으로 변신.
# 남궁민·안은진 연기력에 빠져든다
처음 남녀주인공이 남궁민, 안은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두 사람의 얼굴합이나 케미에 의구심을 품는 누리꾼들이 일부 있었음. 하지만 ‘연인’이 베일을 벗은 후 두 사람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케미에 푹 빠져듦.
남궁민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어주는 이장현의 감정을 세밀한 표현력과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전달하며 ‘연기대상’의 존재감을 입증. 안은진은 파트1 초반의 앙큼·도도한 모습과 달리, 파트2에선 가혹한 시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유길채의 강인하고 주체적인 면모를 그려내 호평 받음.
# 다음 회가 궁금한 ‘엔딩 맛집’
남궁민, 안은진의 애틋한 사랑과 가슴 아픈 위기, 애절한 재회를 넘나드는 엔딩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
일례로 4회 엔딩에서 안은진은 남궁민에게 달려드는 오랑캐를 보고 “서방님 피하세요”라고 외치고, 남궁민은 그런 안은진에게 미소를 지으며 “방금 내게 서방님이라고 했소?”라고 화답해 본격 로맨스에 불씨를 당김.
그런가 하면 13회에서는 남궁민이 청나라 포로시장에 끌려온 안은진을 발견, 가혹한 재회를 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함. “왜!”라며 비명 같은 절규를 토해내는 남궁민과 망가진 몰골이 되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안은진의 만남은 지금까지 쌓아온 애절한 감정을 폭발시키는 엔딩으로 파트2를 기다린 보람을 맛보게 함.
# 몰입도 더하는 OST
남궁민, 안은진의 애틋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몰입도를 더하는 ‘OST 맛집’. 배우들의 연기에 카이의 ‘다만 마음으로만’, 양요섭의 ‘연모(戀慕)’, (여자)아이들 미연의 ‘달빛에 그려지는’, 김필의 ‘나의 별이 돼주오’ 등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이 더해져 눈물샘 자극.
# 흐름 끊는 파트제·카메오 등장
‘연인’은 파트1이 지난 8~9월, 파트2가 10월에 방송돼 약 5주 간의 공백을 가짐.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중계를 감안해 파트를 나눈 것이었지만, 드라마 팬들에게는 꾸준히 이어왔던 감정선의 호흡이 깨지는 아쉬운 편성.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카메오 등장 역시 몰입도를 방해. 심양에 끌려온 농민으로 분한 유재석과 하하의 연기는 깨알 재미를 줬지만, 드라마의 장르가 사극이라는 점에서 다소 집중도가 떨어짐.
# 고난과 역경, 언제까지...여주 바뀐 줄 알았어요
파트1이 마무리되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여주(여자주인공)가 바뀐 것 아니냐”라는 볼멘소리가 나옴.
그도 그럴 것이 지승현(구원무 역)과 혼인을 앞두고 있었던 안은진은 남궁민이 살아 돌아오자 함께 야반도주를 함. 하지만 가족을 두고 떠날 수 없던 안은진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고, 2년 후 남궁민이 이청아(각화 분)와 마주하는 모습으로 파트1이 끝남.
그간 남궁민과 안은진의 애틋한 멜로를 지지했던 시청자들은 “여주가 안은진에서 이청아로 바뀌는 것이냐”, “조선시대판 불륜이냐”며 불평을 쏟아냄. 안은진이 파트2에서 지승현과 결혼한 만큼, 앞으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림.
5.4%(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한 ‘연인’은 남궁민과 안은진의 호연에 힘입어 12.2%의 시청률로 파트1을 매듭지음. 파트2 역시 10%가 넘는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사랑 받고 있음.
파트1 당시 강력한 스토리텔링, 주옥같은 대사,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출, 눈부신 영상미,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력이 어우러져 수많은 ‘연인 폐인’을 양산한 이 작품은 5주의 공백에도 불구,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단숨에 금토드라마 시청률 최강자로 자리매김.
[시청자 소리]
호 “지금까지 본 사극 중 최고”, “남궁민, 안은진 아닌 ‘연인’은 상상하기도 싫다”, “기다리기 힘들다. 다음 회 언제 오나요?”, “매회 결말이 미쳤다. 진짜 눈물나는 드라마”, “남궁민 연기 섬세하다. 진짜 이장현이 말하고 움직이는 느낌”
불호 “안은진 다른 남자랑 결혼했는데 남궁민이랑 이어지면 불륜 아닌가”, “고문 장면 너무 잔인했다”, “파트1, 2를 왜 나눴는지 모르겠다. 중간에 흐름이 뚝 끊겨버림”, “‘놀면 뭐하니?’ 멤버들 갑자기 나와서 몰입도가 떨어짐”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이 죽일 놈의 사랑, ‘연인’(ps. 그냥 만나라 이제)(한현정 기자)
# 별점 ★★★★
‘2023 MBC 연기대상’은 남궁민 꺼!(신영은 기자)
# 별점 ★★★★☆
이렇게까지 했는데...새드 엔딩은 아니겠죠?(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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