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독전2'→'황야', 기대작 줄줄이 OTT행[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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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하는 영화들이 늘면서 극장가 기대작으로 꼽히던 작품들이 빠져나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제는 극장보다 더 나은 옵션으로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하거나,'전, 란'처럼 제작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작하는 작품이 점차 느는 등 관객들의 콘텐츠 선택 패턴 변화에 따라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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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극장가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다. 흥행작과 평작 사이, 관객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하는 영화들이 늘면서 극장가 기대작으로 꼽히던 작품들이 빠져나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역이자 흥행 킹 마동석의 신작 '황야'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작품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유사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황야'에 앞서 '독전2'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놀라움을 더했다. '독전2'는 2018년 520만 관객을 모으며 큰 사랑을 받은 '독전'의 2편인 만큼 극장 개봉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한 것.
또한 극장 개봉작들이 소리없이 막을 내리는 사이 올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발레리나'는 글로벌 순위에서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배우 설경구 역시 이 점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올해 설경구 출연작 중 '유령', '더 문'은 극장에서 개봉하고 '길복순'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극장 개봉작은 흥행이 저조했고, '길복순'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씁쓸하지 않다. 고맙다. 그거라도 돼서"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길복순'은 잘 됐다고 하더라. (스크린과 OTT)그런 차이를 두고 표현하고 싶진 않다. 관객의 선택을 못 받은 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또 그러란 법은 없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결과로 인해 향후 작품 선택 기준에 변화가 있는지)그건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제 속에 변화는 있는거 같다. 구체적으로 '뭐다' 말할순 없는 거다. 그렇지만 뭔가 생각은 많아지는거 같긴 하다"고 답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극장 상영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을 '넷플릭스 공개' 하는 것은 배우들에게 장·단점이 있지만 섭섭하기도 할 만큼 고민의 여지가 있는 선택이었다. 특히 코로나 시즌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한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극장보다 더 나은 옵션으로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하거나,'전, 란'처럼 제작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작하는 작품이 점차 느는 등 관객들의 콘텐츠 선택 패턴 변화에 따라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말 마지막 극장가 특수를 앞두고 있지만, 11월 '더 마블스', 12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제외하고는 올 여름, 추석 시장만큼 치열한 대진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조합 파업 여파로 '듄2' 등 여러 작품들의 개봉이 연기되면서 블록버스터 대작도 잠잠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극장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15만으로 독주하고 있다. 그러나 제국주의 미화 및 피해자 코스프레, 근친 설정 등 국내 관객들이 불쾌함을 느끼는 설정과 묘사로 호불호 논란이 번지는 상황. 앞서 힘겹게 100만을 넘긴 한국 영화들을 가뿐히 넘어서는 모습을 곱게만 볼 수 없는 흥행 질주가 이어지고 있어 씁쓸함을 더한다.
올해 극장가 마지막 기대작인 '더 마블스'를 비롯해 개봉을 앞둔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등이 이같은 어려운 시기를 딛고 관객들을 끌어모을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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