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하고 알포드가 살아나면 좋겠지만…” 강철매직의 말하는대로, 마법사 끝장승부 ‘자신만만’[MD창원PO]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병호하고 알포드가 살아나면 좋겠지만, (배)정대하고 (문)상철이가 잘 맞으니까. 잘 맞는 쪽에 찬스가 자주 걸리면 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일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직후 이렇게 얘기했다. 벼랑 끝에서 벗어났지만,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의 침묵은 여전히 답답한 요소였다. 강백호가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박병호와 알포드가 침묵했으니, KT 중심타선은 3차전까지 전혀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KT로선 4차전 11-2 대승이 반갑다. 장단 14안타와 5볼넷으로 19명이 누상에 나가 11득점하며 제대로 컨디션을 올렸다.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1~2차전보다 확연히 올라왔다. 3주간의 실전 공백에 의한 부작용을 해결한 모습.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직후 “알포드에게 일부러 스리볼에서 타격하라고 지시했다”라고 했다. 타격감을 최대한 올리라는 배려였다.
KT의 플레이오프 팀 타율은 0.269다. 7홈런 20타점을 곁들였고, 3홈런 10타점이 4차전서 쏟아졌다. 박병호가 2안타 1타점, 알포드가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 강행군을 2주를 넘어간 NC 타자들의 방망이가 풀 죽은 것과 대조된다. NC의 플레이오프 타율은 0.204. 더구나 5차전은 KT의 홈 수원에서 열린다.
결국 KT의 관건은 5차전에 나설 에릭 페디를 공략하는 것이다. 3~4차전서 올린 타격감이 페디 공략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단, 여러 상황이 KT에 유리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KT로선 타자들이 페디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도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장치들이 보인다.
우선 2차전 선발 웨스 벤자민이 건재하다. 페디가 나오더라도 최대한 대등한 승부를 하면 된다. 그런 다음 아직 꺼내지도 않은 4선발 배제성을 구원으로 투입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스윙맨 엄상백도 4차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1차전 부진(0.1이닝 1실점)에서 벗어났다.
마운드 물량 및 품질에서 확실히 NC에 비교우위다. 물론 NC도 이번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하는 신민혁이 있다. 페디가 나오면 구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신민혁이 선발로 나가면 그 자체로 페디의 5차전 등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5차전이 열릴 5일 수원에 비 예보가 하루 종일 있다. 6일 18시30분에 개시되면 타자들의 감각이 다시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마운드 운영에는 좀 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어쨌든 KT로선 박병호, 알포드, 황재균, 장성우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힘을 내면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4차전서 희망을 봤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