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무대로 꿈 키워요”… 장성경 단장과 늘해랑 리틀싱어즈

김보람 기자 2023. 11. 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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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늘해랑 리틀싱어즈 단원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김보람기자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면서 원대한 꿈과 미래를 그려나가길 기대합니다.”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한 연습실. 13명의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늘해랑 리틀싱어즈’가 피아노 소리에 맞춰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장난을 치던 초등생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장성경 단장의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진지한 모습으로 합을 맞춰나갔다. 서정적인 곡에선 이야기하듯 노래를 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고, 경쾌한 곡으로 바뀌자 안무에 맞춰 표정까지 바꿔가며 프로 못지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내린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에 선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오는 7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선보일 ‘모던가곡’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장성경 늘해랑 리틀싱어즈 단장은 “‘투란도트’ 무대를 마치면서 ‘연출과 연기력까지 겸비했다’, ‘아이들의 소리가 대극장 끝까지 뻗었다’는 등의 호평을 많이 들었다”며 “그동안 무대에 선 경험들이 모여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장성경 단장이 창단한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늘 해와 함께하는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희망을 노래하자는 의미를 담은 어린이 중창단이다. ‘경험이 실력을 만든다’는 장 단장의 교육 철학에 따라 이들 중창단은 오페라, 합창,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국을 돌며 다양한 무대에 서고 있다.

지난 2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장성경 단장과 늘해랑 리틀싱어즈 단원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김보람기자

장 단장은 “아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여러 무대에 서면서 다양한 직업,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알아가고 자존감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다”며 “무대에 서면서 자신의 안 좋은 모습을 객관적으로 느껴 고치고,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성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창단한 해부터 ‘환경사랑창작동요제’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지난해엔 ‘평화통일창작동요제’에서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5월엔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KBS 초록동요제’, ‘KBS 창작동요제’, ‘옥천짝짜꿍동요제’, ‘성남창작동요제’ 등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 합창단의 본보기가 됐다.

장성경 단장과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이달 모던가곡을 시작으로 오는 11~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등에 나선다.

장 단장은 “아이들에게 ‘음성학’을 기초로 소리내는 법부터 가르친다. 이론과 경험이 쌓이면 실력이 된다”며 “늘해랑 리틀싱어즈의 활동이 아이들에게 성장하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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