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경질설 스멀스멀 "선수 5~6명 경질 원해", "믿음 잃기 시작", "살얼음판 위에 있다"

하근수 기자 2023. 11. 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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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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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벼랑 끝에 몰렸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4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출신이자 '토크 스포츠' 소속인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가운데 텐 하흐 감독 경질을 원하는 선수가 5~6명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굴욕패를 당한 다음 뉴캐슬 유나이티드에도 0-3으로 무릎 꿇어 탈락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확보하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으로 긍정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10라운드 현재 리그 8위로 내려앉았으며 직전 두 차례 승리도 기적적이었다. 아그본라허는 텐 하흐 감독이 사라지길 원하는 맨유 선수가 누군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선수 시절 아스톤 빌라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아그본라허는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고 새 감독 밑에서 기회를 얻길 원하는 맨유 선수를 5~6명 정도 지목할 수 있다. 선수들은 경질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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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맨유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으로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텐 하흐 감독 데뷔 시즌에서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됐다. 메이슨 마운트(前 첼시), 안드레 오나나(前 인터밀란), 회이룬(前 아탈란타), 알타이 바이은드르(前 페네르바체), 세르히오 레길론(前 토트넘, 임대), 소피앙 암라바트(前 피오렌티나, 임대) 등 굵직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가장 큰 문제로 포지션 곳곳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부상 문제와 눈에 띄게 결정력이 저하된 공격력이 꼽힌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이어지자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찬사를 받았던 텐 하흐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야유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약스 출신 텐 하흐 감독 제자들이 좀처럼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500만 유로(약 1,352억 원)라는 거금을 투자해 안토니를 영입했지만 잉글랜드 적응과 사생활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최근 훈련장에 복귀했지만 당장 뚜렷한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올해는 5,250만 유로(약 747억 원)를 지불해 데려온 오나나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 대체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크고작은 실수가 나오고 있다. 제자들을 데려온 텐 하흐 감독도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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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연달아 0-3 패배를 당했다. 첫 번째는 PL 10라운드 맨시티전이다. 이변은 없었다. 맨시티는 전반 26분 엘링 홀란드 페널티킥(PK)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4분 홀란드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35분 필 포든까지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마운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레길론, 안토니, 앙토니 마르시알을 투입하며 반격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계속 답답했고 결실을 맺지 못한 채 패배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긴 발언으로 자존심까지 구겼다. 영국 '90MIN'은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 이후 단 4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만 트로피 3개를 획득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다음 맨유에 부임한 4번째 사령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처음 맨시티에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지배력을 확보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우리가 무얼 했는지 알고 있다. 맨유는 어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이곳에 왔을 때 맨유는 조세 무리뉴 감독,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수많은 톱플레이어, 로멜루 루카쿠가 있었고 이 정도로 (맨체스터 더비에서 우위를 점할지)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계속 방황하는 맨유를 꼬집은 것.

뒤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성공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항상 말했지만 회장, CEO, 디렉터, 감독, 선수단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 길이 옳든 틀리든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 구단 조직이 매우 안정적이라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숱하게 감독 교체를 단행했지만 좀처럼 부활하지 못하는 맨유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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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EFL컵 4라운드(16강) 뉴캐슬전이다. 뉴캐슬은 킥오프 직후 맷 타깃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전반 28분 교체 투입된 미구엘 알미론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6분 루이스 홀 또한 세컨볼을 살려 득점했다. 후반 25분 윌록까지 골망을 갈라 쐐기를 박았다. 결국 맨유는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였다.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진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맨유는 또 다른 위기에 빠졌고 텐 하흐 감독 미래에 대한 심각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5경기 동안 8패를 당했다. 매체는 익명을 요구한 맨유 내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61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를 겪었음에도 감독 교체가 해결책으로 보이진 않는다. 텐 하흐 감독 입지도 당장 위협을 받지 않는다. 당장 텐 하흐 감독을 해고할 계획은 없지만 그를 향한 신뢰도 없다. 일부는 텐 하흐 감독이 여전히 PL이 요구하는 수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클럽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일부 선수들은 믿음을 잃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텐 하흐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사기가 꺾이는 패배를 당한 다음 큰 압박을 받았다. 맨유 고위 소식통은 살얼음판 위에 있는 텐 하흐 감독이 경기력을 향상시키지 못할 경우 경질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라고 짚었다.

텐 하흐 감독은 신중하게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은 지금 상황을 바로잡고 싶어 한다. 우리는 반격할 것이다. 선수들도 강하고, 코치진도 강하며, 나 역시 강하다. 우리가 치를 브렌트포드전에만 집중해야 한다. 이기지 못한다면 변명을 찾고 싶지 않다. 나는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고 선수들에 대해서도 확신한다.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책임이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맨유는 4일 오후 9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라벤 코티지에서 열리는 PL 11라운드에서 풀럼을 상대로 다시 승리를 노린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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