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카드 빼고 버리는 K팝 앨범'…환경엔 빨간 불
[앵커]
K팝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앨범 판매량도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음원 위주로 음악을 즐기는 시대에 플라스틱 앨범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기쁜 일만은 아닙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대부분의 음악 감상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K팝 실물 앨범 판매량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앨범 누적 판매량은 8,580만장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8,000만장)을 넘어서며 1억장 돌파를 향하고 있습니다.
앨범 속에 랜덤으로 들어가 있는 멤버별 포토카드 다양화 전략 등이 주요 마케팅 수단입니다.
최근에는 앨범 판매처마다 다른 포토카드를 제공하는 '미공개 포토카드'까지 등장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일명 '미공포'로 통하는데, 이렇게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서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팬들은 팬심에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지나치게 많이 사버린 앨범을 쓰레기통에 버릴 때면 죄책감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 A씨/ K팝 팬> "(앨범을) 2~3장을 남겨두고는 거의 다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앨범을 버리면서도 환경이 당연히 걱정이 되고…."
실제로 국내 연예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지난 2017년 55.8t 수준에서 지난해 801.5t까지 급증했습니다.
비판의식을 가진 팬들을 필두로 K팝 업계에 변화의 움직임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박진희 /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 "앨범들이 쓰레기가 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엔터사들은 목표 앨범 판매량 달성을 위해 팬사인회를 계속해서 열거나 랜덤 포토카드 가짓수를 늘리고 있어요."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이다연 /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 "실제로 저희 캠페인 이후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IST 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플랫폼 앨범을 선보였는데요. 팬들이 코드를 스캔하면 온라인상에서 사진이나 화보집이나, 영상, 노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K팝 #앨범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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