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 빛난 역투…NC 루키 이준호가 보여준 희망[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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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한 NC 다이노스.
점수차가 벌어지자 NC는 이재학을 내리고 4회초 2사 상황에서 이준호를 올렸다.
이준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패배 속 빛난 이준호의 역투가 NC 마운드의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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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홈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한 NC 다이노스. 하지만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존재감을 뽐낸 루키 이준호(23)가 만원관중 앞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NC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1로 대패했다. 선발 투수 송명기가 1⅓이닝만에 조기강판되면서 마운드 운용에 차질을 빚었고, 지친 기색이 역력한 타선은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완벽 봉쇄돼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NC는 송명기가 내려간 뒤 이재학을 올려 KT 타선의 기세를 꺾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재학도 KT의 불방망이를 버텨내지 못하고 4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은 KT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NC는 이재학을 내리고 4회초 2사 상황에서 이준호를 올렸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필승조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교체였다.
이준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1군에서 17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선발로 두 번 나섰고 나머지는 모두 구원 등판했다.
잠재력은 뛰어난 투수다. 퓨처스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9월9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9이닝 무4사구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첫 완봉승을 거뒀다. 이후 1군에 올라와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안았다.
그리고 이준호는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렸다.
문상철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낸 이준호는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첫 타자 오윤석과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준호의 삼진쇼는 계속됐다. 이날 타격 컨디션이 정점이었던 배정대에게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던져 3구 삼진을 잡아냈고, 후속 타자 조용호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4연속 삼진을 완성했다.
비록 팀은 크게 지고 있었지만 환상적인 가을 야구 데뷔전이었다. 현장에 모인 만원 관중도 이준호의 역투에 열광했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은 이준호는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장 이번 포스트시즌이 아니더라도 내년 시즌 마운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패배 속 빛난 이준호의 역투가 NC 마운드의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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