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의 강력한 힘...암을 이기는 습관은?
암 판정을 받은 환자가 병을 이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끼? 바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특히 △식단관리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관리 △긍정적 태도 갖기 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단과 운동은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많이 나와있어 실처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다만 긍정적 태도를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암 판정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다. 게다가 환자들은 △병이 악화될까 하는 두려움 △무서운 항암치료 △비싼 병원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 등 한꺼번에 밀려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지난 2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암바로알기' 행사에서 '암을 이기는 생활 습관'에서 가장 강조를 한 부분 역시 암환자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기'였다.
강의를 진행한 서울성모병원 김혜단 간호사(대장암 전문)는 "암을 이기는 생활 습관은 분명히 있다"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적당하게' 살 수 있는 세 가지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가 말한 암을 이기는 세 가지 생활 습관을 소개한다.
렛잇비(LET IT BE) = 그 첫 번째는 '렛잇비(그냥 내버려 둬)'다. 이는 암에 걸린 내 상태를 받아들이고 집착하지 않는 유연한 마음 상태다. 모든 암 환자는 완치를 목표로 하기에 반드시 나아야겠다는 강박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병이 그렇듯 암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암의 경우 전이, 재발 등 변수가 많고 치료를 해도 경과가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기대했던 만큼 병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암 환자는 위축되기 쉽다. 각종 수치가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심리적 고통은 더욱 커지고 유연하게 생각하기도 힘들게 된다. 심한 경우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 장애를 호소할 수도 있다. 실제로 암 환자는 암이 없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4~10배까지 우울증 발병이 높아진다. 이때 우울증은 암 치료를 더욱 힘들게 만들며, 치료 후 예후도 좋지 않아진다는 결과가 있다.
오 땡큐(Oh Thank you) = 두번째는 오 땡큐! 매사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정신과 연구에 따르면 감사가 습관이 될 때 역경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잘 대처할 확률이 증가하고 일상에서 행복감을 느낄 확률과 회복탄력성이 늘어난다.
또 감사하다는 마음을 먹으면, 뇌가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신체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해 주고, 특히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비 해피(BE HAPPY) = 마지막은 비 해피! '행복해지자'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웃기'다. 웃을 일이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 웃기만 해도 실제 웃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간호사는 강연을 통해 잘 웃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크고 길게 웃기다. 호흡을 크게 들이 마시고 15초간 웃으면 호흡을 내뱉는 방식이다. 웃긴 개그 프로그램을 봤을 때처럼 머리와 몸을 흔들며 발을 구르며 크게 웃는 것도 좋다.
웃음은 호흡 기관에도 활발한 작용을 하며, 산소 공급을 증가시키고 폐 속의 분비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웃음은 전염성이 있어 집단으로 함께 시행할 때 더 효과적이며, 환자와 보호자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웃을 때 나오는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은 면역세포 강화 및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세 가지 생활 습관보다도 더 중요한 것
특히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웃음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 오사카 의대 이와세 마사오 박사팀은 웃음 치료는 암 세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NK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버드 의대팀 역시 1~5분 정도 웃으면 NK세포가 5~6시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알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해당 효과는 12시간이 지난 후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실제 유방절제술 후 환자에게 웃음요법을 적용한 결과, 환자들의 통증과 상태불안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웃음요법은 뇌하수체에서 자연 진통제를 생성하여 통증을 감소시키거나,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완화시켜 통증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웃음요법은 유방절제술 후 환자의 간호 중재로 매우 효과적이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재자, 중재방법, 중재내용 등에 대한 체계적인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날 강연에 나섰던 김 간호사는 "건강한 삶을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기반돼야 한다"며 "노력없는 건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한 말을 인용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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