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열풍…대구 앞산에서 '맨발 걷기' 즐기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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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구 남구 봉덕동 맨발산책길.
비교적 쌀쌀한 가을 아침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신발과 양말을 손에 든 채 맨발로 흙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이 보였다.
남구청에 따르면 맨발길은 기존 등산로를 차도와 보도로 나눠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등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며, 인도에는 블록이 아닌 흙으로 덮어 시민들이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지난 2009년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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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지난 3일 대구 남구 봉덕동 맨발산책길. 비교적 쌀쌀한 가을 아침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신발과 양말을 손에 든 채 맨발로 흙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이 보였다.
남구청에 따르면 맨발길은 기존 등산로를 차도와 보도로 나눠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등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며, 인도에는 블록이 아닌 흙으로 덮어 시민들이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지난 2009년 조성됐다.
입구로 들어서자 안내소에서 근무하는 권정기(70대)씨가 맨발길을 찾은 시민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길 안내를 하고 있었다. 권씨는 "소문이 나서 그런지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한다"며 "맨발길 총구간은 약 1㎞다"고 설명했다.
입구 한쪽에는 맨발길을 이용한 시민들이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었다. 발을 씻고 있던 한모(66)씨는 "매일 아침을 먹고 이곳에서 맨발로 산책하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며 기자에게 신을 벗고 한번 걸어볼 것을 권했다.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의자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있던 한 시민은 너무 두꺼운 옷을 입어서인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있었다.
중턱쯤 오르자 이용객들의 거친 숨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한 시민은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아래 멈춰선 채 숨을 돌리며 풍경을 즐겼다. 일부는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발로 이리저리 굴리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반환점을 찍고 다시 입구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과 표정은 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듯해 보였다.
20년간 앞산을 찾고 있다는 최문도(78)씨는 "매일 아침 한 시간씩 버스를 타고 앞산에 도착해 맨발길부터 5시간가량 등산을 즐기고 돌아간다"며 "시설을 별로일지 몰라도 앞산 숲은 대구에서 최고다"고 웃으며 말했다.
맨발 걷기의 시대적 열풍 수요에 충족하고자 각 지자체에서는 맨발길 산책로를 조성하거나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구시 동구는 금호강변 둑길에 맨발 걷기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으며 구간은 지저동 벚꽃길을 포함한 공항교에서 율하천교까지 금호강변 둑길 5.24㎞다.
올해까지 아양교~화랑교 2.2㎞ 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 구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시 달서구는 이날 호림강나루공원에서 대명유수지 제방 약 3.6㎞를 왕복하는 '억새물결 맨발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맨발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권택환 대한민국맨발학교 교장은 "겨울에도 맨발 걷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며 "다만 옷을 따뜻하게 입고 운동 후 따뜻한 물이 아닌 찬물로 발을 씻는 등 몇 가지 주의 사항만 지켜주면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맨발 걷기를 할 땐 최소 40분 이상 해줘야 발 자극이 오장육부를 지나 뇌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걷는 속도는 개인 신체 여건에 맞춰 조절하면 된다. 우리 몸은 무조건 걸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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