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전방위 활약‘ 알리제 존슨 그리고 ’부활 알린‘ 라건아, 그 완벽했던 ‘하모니’

김우석 2023. 11. 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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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3쿼터 우위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현대모비스 전 연패 탈출은 덤이었다. 

부산 KCC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1-79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4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두 외국인 선수가 승리를 이끈 경기였다. 알리제 드숀 존슨은 3점슛 4개 포함 37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 라건아는 15분 39초를 뛰면서 20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두 선수가 합작한 숫자는 57점 19리바운드 4어시스트. 득점이 60%가 넘는 숫자였고, 리바운드는 50%(42개 획득)에 조금 모자란 숫자였다. 북치고 장구쳤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활약상이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어 경기에 나선 라건아가 먼저 힘을 냈다. 1쿼터 8분을 넘게 뛰면서 7점 5리바운드를 남겼다. 상대 게이지 프림에게 13점을 내주었지만, 야투 성공률을 47%로 낮췄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존슨은 2점 1리바운드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2쿼터 존슨이 날아 올랐다. 무려 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배‘라는 키워드에 어울리는 숫자다. 1쿼터 초반 밀렸던 흐름을 깰 수 있던 존슨의 2쿼터 10분간 활약상이었다. 2쿼터까지 KCC가 펼쳤던 접전의 원동력이었다.

3쿼터, 존슨이 일찌감치 4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돌아갔다. 위기감이 감돌았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한 순간이었기 때문.

기우였다. 라건아가 이후 7분 4초를 짐어삼켰다. 13점 7리바운드를 남겼다. 야투 6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자유투는 1개(2개 시도)가 림을 갈랐다. 빠른 트랜지션 이후 현대모비스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자신에게 배달된 패스를 포스트 업과 점퍼를 통해 득점으로 환산했다.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허웅(4점), 이호현(2점) 득점을 더해 3쿼터 26-10, 16점차 리드를 견인한 라건아 활약이었다. 승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활약이기도 했다.
4쿼터, 존슨이 다시 바통을 이어받았다. 9분 26초를 뛰면서 무려 19점을 폭발시켰다. 3점슛 2개(4개 시도), 2점슛 5개(7개 시도)가 현대모비스 골망을 흔들었다. 현대모비승 역시 케베 알루마(17점 6리바운드) 앞세워 불꽃같은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믿기 힘든 득점쇼를 펼친 존슨 존재로 일찌감치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그렇게 KCC 두 외국인 선수는 완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활약상을 남기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분위기 전환과 현대모비스 전 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가져다 주었다.

경기 후 존슨은 “굉장히 좋은 승리였다. 선수단 모두 좋은 접근이 있었다고 본다. 승리의 원동력이다.”라고 전한 후 4쿼터 대활약에 대해 “라건아가 3쿼터 활약을 해주면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다. 라건아 3쿼터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는 겸손한 멘트를 남겼다.

연이어 존슨은 “농구를 즐기려고 하기 때문에 최선의 성과가 있다고 본다. 지금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허웅은 “재미있는 친구다. 분위기도 잘 만들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 DB 전에 져서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며 존슨에 대한 칭찬을 전해 주었다.

사실, 게임 전 전창진 감독은 오늘 라건아 활약에 대해 예고(?)를 했다.

전 감독은 “게임 전 전창진 감독은 “라건아가 분명 개선의 여지가 있다. 훈련에 참여하는 태도가 정말 좋아졌다. 컨디션이 올라서고 있다. 오늘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전했다. 전 감독의 기대를 현실로 바꾼 라건아였다.

게임 후에도 전 감독은 “오늘 경기는 라건아 부활이 가장 큰 수확이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었다. 라건아가 해주고 존슨도 쉬고 나오니 4쿼터 같은 모습이 나왔다. 고무적인 부분이다.”라며 기뻐했다.

특급 외인에 뒤를 이어 ’특급 외인‘으로 자리 매김 중인 존슨의 시즌 초반 활약 상에 라건아가 부활을 알린 경기였다. KCC와 전 감독이 웃지 않을 수 없는 한 경기였다. 자신이 존재했던 출전 시간에 120% 이상을 해낸 그들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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