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에 '친환경 딱 한 스푼'…10만명이 찾아간 쓰레기왕국 [황덕현의 기후 한 편]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11.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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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걸리는 퇴근길은 대부분 '지옥철'이다.

피곤한 이들 옆에 서서 유튜브를 '자동 재생' 하다보면 관심사에 적합한 새로운 채널을 알려주는데 최근 '쓰레기왕국'(Trash Kingdom)이라는 '일상 공유 채널'을 알게 됐다.

'은근한 친환경 영상'을 공유하던 쓰레기왕국은 최근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소개하면서 친환경과 기후변화 대응에 조금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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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대학생이 운영 중인 환경 유튜브
어렵지 않은 친환경 실천법 은근히 제시
유튜브 쓰레기왕국(쓰레기왕국 인스타그램)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1시간 넘게 걸리는 퇴근길은 대부분 '지옥철’이다. 피곤한 이들 옆에 서서 유튜브를 '자동 재생’ 하다보면 관심사에 적합한 새로운 채널을 알려주는데 최근 '쓰레기왕국'(Trash Kingdom)이라는 '일상 공유 채널’을 알게 됐다.

'쓰레기왕국'(Trash Kingdom)이라고 하니 산처럼 쌓인 쓰레기 사이에 홀로 고고한 궁전이나 쓰레기 천지를 만들지 않기 위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환경운동가가 떠올랐다.

그러나 올라와 있는 약 100개의 영상은 일상의 모습에 가까웠다. 쓰레기왕국에는 운영자 안혜미씨(25), 맹지혜씨(25)가 탕후루나 마라탕을 먹거나, 프랑스 파리나 스위스, 태국 치앙마이 등을 여행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대학(상명대 산업디자인학과) 동기 사이인 이들의 영상이 눈길을 끈 것은 이른 일상에 친환경이 딱 한 스푼, 혹은 한 모금 더해져 있다는 것이다.

안씨와 맹씨는 커피를 마시는 영상에는 텀블러를 사용 중인 걸 보여준다. 텀블러를 챙기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서 '딱 1주일'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배달음식을 포장할 때는 일회용품 대신 집에 있는 프라이팬을 사용해 봤고, 스위스 여행에서는 트럭의 방수포를 재활용해 가방으로 만드는 브랜드 '프라이탁’을 방문해 업사이클링을 체험했다.

일상생활을 소개하는 곳곳에 어렵지 않은 실천을 곁들이면서 구독자는 약 3년 만에 10만명이 쌓였다. 조회수는 1000만회를 돌파했다.

'은근한 친환경 영상’을 공유하던 쓰레기왕국은 최근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소개하면서 친환경과 기후변화 대응에 조금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을 자연에 배출하지 않고 재사용·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거나 재활용하는 활동이다.

황덕현 사회정책부 기자 2022.2.21/뉴스1 ⓒ News1

이런 활동은 지난달 공개한 첫 '굿즈'(기념품) 제작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유기농 면에 친환경 염료를 활용한 티셔츠를 만들었다. 발송하는 봉투는 생분해성 재질을 사용했다.

쓰레기왕국은 필요한 이들에게만 주문을 받아 최소수량만 티셔츠를 제작해서 (향후 더 팔지 못하더라도) 버려질 수 있는 재고를 줄이겠다고 했다. 이 티셔츠를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오래 입기 챌린지’를 제안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쓰레기 왕국은 자신들이 '환경운동가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착실한 (친환경) 실천자도 아니’란다. 가장 쉬운 친환경 실천법 하나부터 시작해서 10만 유튜버가 된 이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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