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아랫도리 통증…전립선 마사지, 물파스 바르다간 더 큰 일

박정렬 기자 2023. 11.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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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만성 전립선염이나 만성 방광염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는 환자분들 또한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에 흔들리기 쉽다.

일부에서는 염증을 소변으로 배출해 완치한다는 광고를 하며 반묘(班猫)라는 곤충 가루로 환이나 분말 한약에 섞어 전립선염 치료에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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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21) 전립선염의 올바른 관리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손기정(한의학 박사) 일중한의원장
외부 기고자 - 손기정(한의학 박사) 일중한의원장

뉴스를 통해 가짜 건강보조식품 적발 소식을 자주 접한다. 전문의약품인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나 흥분제, 최음제가 포함된 제품이 건강보조식품으로 둔갑해 인터넷을 통해 암암리에 유통되다가 적발되기도 한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을 하면 '육체·정신의 피로 해소', '발기부전 증세 호전' 등 남성 정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제품 광고가 많이 있다.

만성 전립선염이나 만성 방광염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는 환자분들 또한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에 흔들리기 쉽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 말고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고 재발이 반복되며, 대부분 심신이 피폐해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상황들이기 때문이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도 치료제와 함께 무엇을 더하면 좋은지 종종 묻는다. "주변에서 전립선염에 뭐가 좋다더라" 혹은 "이렇게 하니까 소변보는 것이 시원하더라"라는 주로 민간요법에 대한 궁금증들이다.

전립선 환자들이 자주 묻는 말 중 하나는 도구를 활용한 전립선 마사지다. 마사지 봉을 항문에 넣거나 또는 플라스틱이나 나무를 구부려 만든 특정 도구를 사용해 전립선을 직접 자극하는 방식이다. 전립선은 항문 안쪽 회음부 사이에 위치한다. 하지만 이는 감염 우려가 있고, 자칫 대장 내부 점막이 손상되면 출혈이나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어 절대 삼가야 한다. 대신 따뜻한 물에 좌욕해 주기적으로 회음부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전립선 환자들이 관심을 갖는 내용은 더 있다. 성기나 회음부 부위에 직접 벌침을 맞거나 생마늘을 항문에 넣는 사례. 분말 소금을 계란 노른자에 섞어 만든 정체불명의 '계란 고약'이라는 것을 만들어 붙여보았다는 경험담. 항문과 생식기 사이에 파스나 물파스를 바르는 행위 등 다양하다. 하나 같이 근거가 없거나 감염이나 부작용 등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일들이다.

일부에서는 염증을 소변으로 배출해 완치한다는 광고를 하며 반묘(班猫)라는 곤충 가루로 환이나 분말 한약에 섞어 전립선염 치료에 쓰기도 한다.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 이 약재는 문헌에 있기는 하지만 요도 염증을 유발해 출혈을 일으키고 신장을 크게 망가뜨릴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 효과도 없기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잘 낫지 않고 고질적으로 재발이 반복되기 쉬운 질환이 만성 전립선염이다. 여성들에게 많은 방광염, 간질성 방광염도 사정은 비슷하다. 단번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질환이다. 그렇다고 안전성이나 과학적 검증이 없이 민간에서 만들어진 환이나 음용수에 치료를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성분으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효과와 안전성은 어떤지 꼼꼼히 따지고 주의 깊게 경계해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만성적인 전립선염 치료는 안전이 우선이다. 확고한 치료 원칙은 완치까지 시간이 걸리며 꾸준한 자기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완치에 이르려면 한 단계 한 단계 자기 몸을 회복하며 염증과 증세를 다스려가야 한다. 방광의 장기 기능의 회복과 면역력 증진, 그리고 논문과 오랜 기간 임상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약재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

100세 시대라는 용어는 현실로 다가왔다. 평균수명이 크게 늘면서 중장년기부터 일찍 건강과 활력을 챙기려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조식품, 민간요법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건강을 위한다면 자극적인 홍보나 주변의 유행을 좇아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을 무분별하게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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