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흑자 전환…반등 기미 보이는 석유화학업계

박순엽 2023. 11.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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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요 감소 여파에 부진을 겪던 석유화학업계에 반등 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적자를 기록하던 석유화학 기업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성공하리란 전망이 나와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올해 1분기(-510억원)와 2분기(-130억원)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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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유화학 부문, 3개 분기 연속 적자 끊어
효성화학·한화솔루션 등 석화 부문 실적 개선 지속
‘高유가’ 래깅효과 더불어 수출 개선 움직임도 보여
“범용 아닌 고부가가치 제품들 중심으로 개편해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수요 감소 여파에 부진을 겪던 석유화학업계에 반등 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적자를 기록하던 석유화학 기업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성공하리란 전망이 나와서다. 다만, 기술 난도가 낮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G화학 대산 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를 끊어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올해 1분기(-510억원)와 2분기(-130억원)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3분기 5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효성(004800) 역시 3분기 4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인 효성화학이 베트남 공장 가동률을 늘리면서 1년 새 적자 폭을 1398억원(지난해 3분기)에서 28억원으로 줄이면서다. 한화솔루션(009830)의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337억원)부터 2분기(492억원), 3분기(559억원)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011170)도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매출액은 4조700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기초소재 부문에서 46억원의 영업손실로 전 분기(-828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엔 유가 상승으로 판매단가가 높아지는 래깅 효과(Lagging effect·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큰 폭으로 줄었던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올해 최저 감소 폭을 보이면서 지난달에 이어 한 자리 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석유화학 시황이 내년엔 개선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내년 석유화학 제품 공급이 중국 증설물량 감소로 부담이 완화됐고 전반적인 수요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가 반등하면 실적 개선을 내년엔 기대해볼 수 있으리란 시각이다.

다만,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이 점차 오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과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고성장 기조에 힘입어 석유화학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며 성장해왔으나 중국은 2019년 이후 자국 내 업스트림 화학 설비를 대규모 증설하면서 PP·PE 등 범용 제품의 자급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장도 지난달 31일 열린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범용 제품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외부요인에 의한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스페셜티 위주로 개편해 나가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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