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두고 대구行’ 이진영 코치 “타격 향상만 생각, 내게도 기회...SSG 팬들께 감사” [SS인터뷰]

김동영 2023. 11. 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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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코치 시절 이진영 코치.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팀에 유망한 선수들이 많아요.”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이름을 떨쳤던 이진영(43) 코치가 삼성의 1군 타격을 맡는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각오다. 가족과 떨어지게 됐지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3일 “1군 정민태 투수코치, 이진영 타격코치, 1군 총괄 정연창 트레이닝 코치와 퓨처스 정대현 감독, 강영식 투수코치, 퓨처스 총괄 김지훈 트레이닝 코치 등 총 6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 1군 염상철 트레이너, 퓨처스 허준환 트레이너, 재활 김용해 트레이너 등 트레이너 3명도 데려왔다. 삼성은 “기술 파트는 물론 트레이닝 부분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자 했다”고 밝혔다.

SSG 코치 시절 이진영 코치.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발표 후 이진영 코치는 “삼성 타선이 올해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잘했다고 본다. 특히 팀에 좋은 좌타자가 많고, 젊은 타자들도 많다.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내 역할 아닌가. 구단에서도 바라는 점이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도 컨디션을 잘 올려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성적을 위해 보탬이 돼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삼성은 2024시즌을 8위로 마쳤다. 지난해 7위에서 한 계단 더 내려왔다.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60)인 마운드가 아쉬웠지만, 방망이도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팀 타율 0.263으로 6위, OPS 0.702로 7위다.

LG 맨으로 명문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신임 단장으로 부임한 이종열 씨.


시즌을 마친 후 삼성이 쇄신에 나섰다. 이종열 단장 선임이 신호탄이다. 줄곧 내부 승격이었다. 역대 최초로 프로선수 출신 단장을 앉혔다. 변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이종열 단장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차 결과물이 코칭스태프 영입이다. 국가대표급 코치 라인업을 꾸렸다. 1군 타격 부분은 이진영 코치에게 맡겼다. 프로 통산 20년을 뛰며 2125안타, 타율 0.305, 169홈런 979타점, OPS 0.812를 만든 타자다. 국가대표 단골이기도 했다.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다.

그야말로 KBO리그를 호령했던 타자다. 2018시즌 후 은퇴했고, 일본으로 지도자 연수를 다녀왔다. 이후 2020년 친정 SK의 코치로 부임했고, 팀이 SSG로 바뀐 후에도 계속 코치로 일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SSG에서 나오게 됐고,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SSG 코치 시절 이진영 코치.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단, 바로 팀에 합류하지는 않는다. 이달 16일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코치로 이미 선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진영 코치는 “아직 팀 합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은 APBC 대표팀이 먼저다. 5일 소집된다. 소집 및 훈련 장소가 대구여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간다. 팀에서도 ‘대표팀이 먼저다. 잘 다녀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진영 코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프로 데뷔 시즌인 1999년 쌍방울에서 뛰었다. 이후 SK로 재창단하면서 연고지가 전주에서 인천으로 바뀌었다. 이후 줄곧 수도권에서만 활약했다. 은퇴 후에도 SK-SSG에서 코치 생활. 이번 삼성행을 통해 가족을 두고 혼자 내려가게 됐다.

2019 프리미어12 당시 코치로 참가한 이진영 코치(오른쪽).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진영 코치는 “삼성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이종열 단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박진만 감독님도 흔쾌히 오케이 하셨다고 하더라. 그렇게 대구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는 혼자 간다. 가족과 떨어지는 부분 때문에 고민을 좀 했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찌 보면 프로 코치의 숙명이기도 하다. 내게도 좋은 경험이다”고 부연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삼성 타자들이 잘 치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특히 현역 시절 리그 최고로 꼽히는 좌타자로 군림했다. 자연히 왼손타자 쪽에 관심이 갔다.

삼성 구자욱.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진영 코치는 “올해 구자욱이 정말 잘했다. 아직도 젊다.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 김성윤, 김지찬 등 젊고 빠른 선수가 있고, 김현준도 있다”고 짚었다.

물론 왼손만 보는 것은 아니다. “팀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지 않나. 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고 했다.

또한 “타격코치로서 어떤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고민하겠다. 내년에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타자들이 좋은 성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SG 코치 시절 이진영 코치.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끝으로 이진영 코치는 SSG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SK 시절부터 오래 뛰었고, 코치로도 있었다. 선수 시절 영광의 시간도 누렸고, 코치로서 정상에 또 섰다. 좋은 기억도, 추억도 많다. 뭔가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헛헛하다”고 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 선수로서, 코치로서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했다.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계속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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