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라 했는데 굳이 유아차로"…시끌시끌한 '핑계고'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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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플러스에서 제작 중인 유튜브 웹 예능 '핑계고'에서 '유모차'의 '유아차' 표기로 인한 자막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출연진들이 유모차라고 표현한 것을 애써 전부 유아차로 바꿔서 적을 이유가 무엇이느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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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갑론을박
안테나플러스에서 제작 중인 유튜브 웹 예능 '핑계고'에서 '유모차'의 '유아차' 표기로 인한 자막 논란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방송은 전일인 3일 올라온 배우 박보영 출연분이다. 이날 올라온 '미니 핑계고' 영상엔 게스트 박보영을 비롯해 두 MC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나왔다.
방송에서 박보영은 조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서 돌아다녔던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제가 밀면 (사람들이 아기를 보지 저를) 안 봐요"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이 "유모차를 밀면?"이라고 물었고 박보영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서 조세호가 "그러니까 중심이 유모차로 되니까…"라고 호응했고 박보영이 "다 아기를 보면서 아기 엄마까지는 (시선이) 잘 올라가더라. 그래서 유모차 끌고 다니면 다른 분들이 와서 제가 아기 엄마인 줄 알고 몇 개월이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박보영과 MC들은 모두 한 번씩 '유모차'를 언급했다. 하지만 자막으로는 모두 '유아차'로 바꿔 표기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출연진들이 유모차라고 표현한 것을 애써 전부 유아차로 바꿔서 적을 이유가 무엇이느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복수의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이 영상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말한 사람들 유모차라고 했는데 굳이 바꾼 게 의도가 있다고 의심되는 대목', '아무리 표준어라지만 사람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단어인데 의문 갖는 게 당연하다', '유아차는 어디서 나온 단어인가, 처음 본다', '말 그대로 둘다 표준어인데 왜 자막으로 편집자가 출연진들의 단어 사용까지 강요하는 것인가' 등 의견을 적었다. 현재 이 영상의 조회수는 하루도 안 돼 108만명을 넘어섰다.
유아차와 유모차는 모두 같은 의미의 표준어다. 다만 앞선 2018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평등은 일사의 삶, 일상의 언어로부터 (시작된다)"면서 "서울시는 유모차를 유아차로, 저출산을 저출생으로, 처녀작을 첫작품으로, 미혼을 비혼으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단어 바꿔부르기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주도한 것으로 재단은 당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돼온 성차별 언어를 바꾸기 위한 대표 단어들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서울시 인권위원회도 인권침해 여지가 있는 단어라면서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꿔야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일각에선 더 권장되는 단어로 적었을 수 있는데 누리꾼들이 예민하다는 반응도 포착된다. 이들은 '용어 자체에 문제가 없는데 왜 자막 왜곡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단어 자체가 혐오성을 띠는 것도 아니고 보다 권장된 표현으로 바꿔썼는데 이렇게 강한 비난을 받을 정도인가' 등 의견을 보였다.
작년 말 언어정책 주무부서인 국립국어원이 시민의 질의에 답한 내용에 따르면 단어 사용상 유모차보다는 유아차가 권유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유모차와 유아차 단어가 혼용되고 있는데 두 단어 중 무엇이 표준어인지 궁금하다"는 어떤 시민의 질문에 대해 "모두 표준어로 등재돼 있으므로 두 표현 모두 표준어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유모차를 유아차나 아기차로 순화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되도록 유아차나 아기차라는 표현을 쓰는 게 권장되기는 한다"고 답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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