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리뷰] '62분X데뷔골X평점 7.9' 이강인 프랑스 정복 시작...PSG, 몽펠리에 3-0 완파→선두 도약 성공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파리지앵으로 거듭난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앙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최근 눈에 띄게 자신감이 올라간 모습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에서 몽펠리에를 3-0으로 격파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번뜩였던 이강인이 터뜨린 선제골이 주요했다. 그 다음 중원 자원 워렌 자이르에머리와 비티냐 연속골도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PSG는 승점 24점(7승 3무 1패, 26득 9실)으로 니스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포인트] 'AC밀란전 득점→브레스트전 도움' 눈에 띄게 날카로운 이강인
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그 자체'로 활약했다. 매 경기 번뜩이는 탈압박, 저돌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연계로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도 빛났지만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드리블은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탑급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강인은 90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 성공), GOAT 메시(102회 성공), 스타드 렌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제레미 도쿠(96회 성공)에 이어 유럽 5대 리그 전체 4위일 정도다.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설이 퍼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유력하게 보였지만 다음 행선지는 프랑스였다. PSG는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영입을 차례로 발표한 다음 이강인 오피셜을 냈다.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PSG가 히든카드로 이강인을 영입한 것.
이강인은 파리 입성에 앞서 마요르카 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마요르카 팀 그리고 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년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저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합나다. 제가 클럽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이룰수 있어서 기뻤으며 함께 승리한 기억은 언제나 제가 기쁜 추억으로 남을겁니다"라며 마요르카 시절을 되돌아봤다.
이어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었고 손 모시 경기장에서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더 좋은 선수와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은 제게 있어서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으며 그 꿈은 팀동료들, 코칭 스태프 그리고 클럽의 모든 분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저는 분명히 믿기에 저는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겁니다.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을 잊지 못할 겁니다. 마요르카 화이팅!"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이강인이 떠난 마요르카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마요르카를 이끄는 아기레 감독이 남긴 인터뷰를 조명했다. 2023-24시즌 개막 이후 마요르카는 스페인 라리가 11경기 동안 승점 9점(1승 6무 4패, 12득 16실, -4)으로 강등권 직전인 16위에 위치 중이다. 아기레 감독은 "나는 이곳 마요르카에서 정말 편안하고 행복하다. 일하는 건 무척 쉽다. 다들 알다시피 나는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하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소년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 아카데미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강인을 놓치고 좋은 선수 두세 명을 데려왔다. 하지만 나는 아카데미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감독, 좋은 코치, 좋은 지도자 등등 모든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아카데미를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이 떠나니 더욱 흔들리는 마요르카다.
한편 이강인이 입단한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QSI)에 인수됐다. 오일 머니를 통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전격 영입됐다. 최고는 단연 'MNM 라인'이다. 네이마르는 자그마치 2억 2,200만 유로(약 3,237억 원)를 기록하며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 음바페는 AS모나코를 떠나며 1억 8,000만 유로(약 2,624억 원)를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는 자유 계약(FA)으로 영입됐지만 천문학적인 연봉이 지급됐다.
목표는 매우 분명했다.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NM 라인'으로 우승을 노렸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합이 나왔지만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PSG는 2021-22시즌 레알(합계 스코어 2-3 패배), 20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합계 스코어 0-3 패배)에 밀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MNM 라인'이 해체됐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관계가 틀어진 끝에 동행을 마치고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네이마르는 숱한 이적설에도 잔류 의지를 천명하고 프리시즌까지 동행했지만 끝내 사우디 알 힐랄에 입단했다.
메시와 네이마르 모두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입단 이후 참여한 첫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무대와 나라를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 항상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우리가 원했던 곳에 있다"라며 미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PSG행은 스스로 원치 않았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완전히 정반대다"라며 PSG 생활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메시와 함께 PSG에서 보낸 말년이 마치 지옥과도 같았다고 설명하며 학을 뗐다. 네이마르는 사우디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낼 예정이다. 여기에 마르코 베라티와 율리안 드락슬러까지 중동으로 떠나면서 리빌딩이 진행됐다.
음바페는 잔류했다. 음바페는 계약 연장 거부로 거취가 흔들렸지만 일단 이번 시즌은 서로 간의 악감정을 풀고 잔류를 결정했다. 동행 연장까지 기대하고 있다. '포포투'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 미래가 구단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그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 켈라이피 회장은 폴란드 'Meczyki'로부터 음바페 잔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음바페는 PSG 선수다. 그는 클럽을 사랑한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며 전 세계 최고다. 우리는 그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음바페가 숱한 루머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행을 이어갈 거라 자신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한 PSG는 이강인을 더불어 라이징 스타들을 전격 영입했다. 하지만 입단 직후부터 이강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프리시즌 투어에 앞서 치른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엔리케 감독은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마엘 가르비와 함께 이강인을 쓰리톱으로 출격시켰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번뜩임을 다시 증명했다.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꾸준히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처음 발을 맞춘 동료들과 호흡도 완벽했다. 전반 종료 무렵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이강인이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무리할 필요가 없는 만큼 곧바로 교체 아웃되어 경기를 마쳤다.
이강인은 일본에 동행했지만 알 나스르전, 세레소 오사카전, 인터밀란전에 결장했고 한국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을 통해 복귀했다. 쇼케이스를 치른 이강인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프랑스로 복귀한 이강인은 곧장 기회를 잡았다. 개막전 로리앙전에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했다. 파트너 마르코 아센시오와 곤살로 하무스는 기대 이하였지만 이강인은 달랐다. 주요 스텟만 봐도 존재감이 엄청났다. 패스 성공률 88%(59회 시도-52회 성공), 키 패스 1회, 드리블 성공률 66%(3회 시도-2회 성공), 롱볼 성공률 60%(5호 시도-3회 성공), 기대 득점(xG) 0.12, 기대 어시스트(xA) 0.55 등이다. 이강인은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수훈 선수 'THE PLAYER'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라운드 툴루즈전은 다소 힘들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5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볼을 잡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전술적인 문제 속에 로리앙전과는 대조됐고 공격적인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됐다. 주요 스텟으로는 패스 성공률 79%(19회 시도-15회 성공), 키 패스 2회, xA 0.29 등이 있다.
이때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PSG는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 부위에 부상을 당했으며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이강인은 랑스전과 리옹전에 결장했으며 파리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복귀전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었다. 이강인은 PSG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부상 복귀 직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비행, 살인적인 대회 스케줄까지 걱정 어린 시선이 이어졌다.
부상 정도에 따라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프랑스 '레퀴프'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3라운드 랑스전을 앞둔 PSG에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했다고 공식 발표됐다"라고 조명했다. '프랑스 블루'는 "이강인은 적어도 9월 중순까지 출전하지 못하며 주요 경기를 놓칠 것이다. PSG로서는 타격이다. 최소 한 달 동안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PSG는 이강인 없이 랑스전을 치르며 리옹 원정도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프렌치 풋볼 위클리'는 "이강인이 또 부상당했다! 올여름 그는 이미 한차례 부상을 당했었다. 이에 따라 랑스전과 올림피크 리옹전에 모두 결장한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니스전도 불투명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으로선 치명적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렇게 황선홍호에 합류한 이강인. 이제는 한국 축구의 현재가 된 이강인이 여러 악조건에도 자신을 증명했다.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다음 16강 키르기스스탄전, 8강 중국전, 4강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르며 매 경기 번뜩이는 움직임, 유려한 탈압박, 날카로운 패스로 황선홍호 공격을 책임졌다.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수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승전 일본전도 마찬가지였다. 숙적 일본에 맞서 자신이 지닌 강점을 모두 발휘했다. 결국 한국은 선제 실점 허용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우영 동점골과 조영욱 역전골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 3연패라는 위대한 업적을 완성했다.
축하가 쏟아졌다. 소속팀 PSG는 "이강인 금메달!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우리 파리지앵을 축하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프랑스 리그앙 또한 "아시안게임 골드 메달 이강인"이라며 금메달을 차지한 이강인에게 박수를 보냈다.
파리지앵 전현직 동료들이 모두 찾았다. 킬리안 음바페, 케일러 나바스, 파비안 루이스, 노르디 무키엘레, 누누 멘데스는 물론 카타르로 떠난 마르코 베라티도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지수와 김영광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배들도 축하를 건넸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튀니지전과 베트남전까지 소화했다.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프랑스로 돌아온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 풀타임 소화로 예열을 마쳤다. 다음 경기는 UCL AC밀란전이었다. 구단 인터뷰에 등장한 이강인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무척 중요한 대회다.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간다. 이길 생각만 한다. 준비했던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꿈꾸고 원하는 경기다. 너무 기대된다. 빨리 그날(경기)이 왔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구단에 왔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꿈이었다. 정말 많이 기대된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PSG가 속한 F조는 이번 시즌에서 손꼽히는 '죽음의 조'다. 선수단 총액만 봐도 확실하다. 킬리안 음바페로 대표되는 PSG는 무려 10억 2,000만 유로(약 1조 4,618억 원)다. 맨체스터 시티(12억 4,000만 유로, 약 1조 7,770억 원), 아스널(11억 5,000만 유로, 약 1조 6,481억 원)에 이어 32개 클럽 가운데 3번째로 높다.
나머지도 만만찮다. 공격적인 투자로 스쿼드를 대폭 강화한 뉴캐슬로 6억 300만 유로(약 8,641억 원)다. 에이스 하파엘 레앙을 앞세운 AC밀란은 5억 3,600만 유로(약 7,681억 원)다. 월드클래스가 즐비한 도르트문트는 4억 6,100만 유로(약 6,606억 원)다. PSG, 뉴캐슬, AC밀란, 도르트문트를 모두 더하면 자그마치 26억 2,000만 유로(약 3조 7,515억 원)에 달한다. A조부터 H조까지 8개 그룹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UCL에서 AC밀란을 상대로 첫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26분 뎀벨레를 대신해 투입된 다음 후반 44분 결실을 맺었다. 자이르에머리가 내준 컷백 이후 하무스가 흘린 볼을 그대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이 뎀벨레를 위협하고 있다. 교체 투입 이후 귀중한 골을 터뜨리며 뎀벨레와 다른 모습이었다. 뎀벨레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강인은 19분이면 충분했다"라고 극찬했다.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다시 선발로 출격했다. 많은 팬들이 꿈꿨던 음바페와 이강인 조합이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 28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환상적인 아웃프론트 패스로 볼을 건넸다.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다음 침착하게 마무리해 득점을 터뜨렸다.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눈에 띄게 날카로워진 이강인. 이번 몽펠리에전에서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격해 기대감이 고조됐다.
[선발 라인업] '음바페X무아니X이강인X뎀벨레' PSG, 화력전 준비
홈팀 PSG는 4-2-2-2 포메이션을 꺼냈다.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2선에는 이강인, 우스만 뎀벨레가 호흡했다. 중원은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포진했다. 4백은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원정팀 몽펠리에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 아코르 애덤스와 카릴 파야드, 테지 사바니에, 무사 알-타마리가 공격진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에선 조르당 페리, 조리스 쇼타르가 버텼다. 수비는 이시아가 실라, 막심 에스테베,부바카르 쿠야테, 팔라예 사코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벤야민 르콤트가 착용했다.
[전반전] '하키미 컷백→음바페 흘려주기→이강인 마무리' 단연 돋보였던 이강인
이른 시간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1분 측면에서 전개된 공격이 중앙으로 연결됐다. 노마크 찬스를 잡은 사바니에가 슈팅했지만 무키엘레 육탄 방어에 막혔다.
이강인이 예열을 시작했다. 전반 5분 경합 상황 이후 세컨볼을 잡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압박을 풀었다. 전반 6분 상대에게 반칙을 얻어내는 장면도 있었다.
움직임이 남달랐던 이강인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10분 하키미가 우측면 빈 공간으로 침투한 다음 중앙으로 컷백했다. 음바페가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볼을 흘려줬다. 기회를 잡은 이강인이 문전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PSG가 고삐를 당겼다. 전반 20분 뎀벨레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친 다음 패스했지만 기회는 무산됐다. 몽펠리에는 실라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 테오 세인트 루이스가 투입됐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전반 22분 무아니가 볼을 뺏긴 다음 넘어진 상태에서 팔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왔지만 주심은 경고 없이 진행했다.
이강인 코너킥이 매서웠다. 전반 26분 왼발 크로스가 가까운 지역에 떨어졌다. 무아니가 머리로 흘려준 가운데 무아니가 헤더를 노려봤지만 몽펠리에가 걷어냈다. 음바페가 세컨볼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왼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PSG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30분 하키미가 프리킥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면이었다. 전반 32분 음바페가 컷백을 흘리려 했지만 수비가 차단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 주인공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전반 37분 측면으로 빠진 볼을 태클로 살린 다음 왼발로 날카롭게 크로스했다. 전반 41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시도한 롱볼이 오른쪽 측면 뎀벨레에게 연결되기도 했다. 전반전은 PSG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이강인은 곧바로 중계 카메라에 잡힐 만큼 번뜩이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전] '이강인 62분' PSG, 자이르에머리→비티냐 연속골로 승리
후반도 비슷했다. 후반 2분 역습 상황 음바페가 엄청난 속도로 돌파한 다음 크로스했지만 슈팅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결국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13분 자이르에머리가 하키미 패스를 받은 다음 뎀벨레에게 연결했다. 힐킥으로 다시 볼을 잡은 자이르에머리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승기를 잡은 PSG가 변화를 줬다. 후반 17분 이강인과 무아니 대신비티냐와 하무스가 투입됐다. 교체 수가 적중했다. 후반 21분 데벨레 패스가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하키미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비티냐가 컷백을 밀어 넣어 쐐기골을 기록했다.
패색이 짙어진 몽펠리에는 후반 25분 파야드와 페리를 빼고 와비 카즈리와 레오 르로이를 넣었다. 굳히기에 들어간 PSG는 마르퀴뇨스, 자이르에머리, 하키미를 불러들이고 뤼카 에르난데스, 파비안 루이스, 카를로스 솔레르를 투입했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 탄성이 쏟아졌다. 후반 추가시간 음바페가 뎀벨레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패스로 연결했다. 하무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종료 직전 몽펠리에가 프리킥 찬스에서 결정적인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돈나룸마가 슈퍼 세이브로 저지했다. 결국 PSG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 확실히 달랐던 이강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
최근 결정력이 정점에 선 이강인은 오늘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왼쪽 측면 하프 스페이스를 꾸준히 공략하며 힘을 보탰고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에도 집중했다. 자신보다 앞에 위치한 음바페와도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주요 스텟만 봐도 활약상이 느껴진다. 62분 동안 볼 터치 73회, 패스 성공률 100%(47회 시도-47회 성공), 키패스 1회, 롱볼 성공률 100%(2회 시도-2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75%(4회 시도-3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75%(8회 시도-6회 성공)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더드닷컴'은 이강인에게 7.9점을 부여했다. 멀티 도움을 기록한 하키미(8.3) 바로 다음이었으며 뎀벨레(7.7), 음바페(7.1)보다 높은 점수였다.
이강인은 앞서 브레스트전 이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이강인(7.95)은 음바페(8.62), 자이르에머리(8.54)와 함께 포함됐다. 그리고 머지않아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10라운드 공식 베스트 일레븐에도 등장했다. 오늘 몽펠리에를 상대로 보여준 활약이라면 두 라운드 연속 베스트 일레븐도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다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티냐 대신 선발로 출격해 엔리케 감독이 부여한 역할을 완수했다. 이강인이 시도한 미사일 같은 슈팅이 X(前 트위터)를 불태웠다"라고 조명했다.
'RMC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화려한 득점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미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칭찬했지만 매 경기 점점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강인은 음바페와 좋은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메이드 인 프랑스'는 "PSG는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이강인 맹활약에 힘입어 스타일리시하게 승리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종료 이후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이강인을 칭찬했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남긴 찬사를 소개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작지만 전방과 후방, 안쪽과 측면, 수비와 득점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완벽한 선수다. 이강인은 PSG에 있어 큰 영입이다. 그와 계약했을 때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이강인은 훌륭한 선수다"라고 감탄했다.
꾸준히 이강인을 향해 극찬하고 있는 엔리케 감독이다. A매치 복귀 직후에는 "이강은 이미 자신의 수준을 보여줬다. 그와 함께해서 매우 기쁘다. 이강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골을 넣을 수도 있고 마지막 패스를 건넬 수도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었다. 이제 PSG는 주중에 있을 UCL AC밀란 원정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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