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두 달… 수산업계 ‘찬바람’
도내 수산물판매업자 “매출 줄고 손님 끊겨…대책 마련해야”
지난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정부가 수산업계 타격이 적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놓았지만, 수산업 현장은 매출이 급감하는 등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27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수 관련 해양수산부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3사 수산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또 수산물 소비량을 간접 추정할 수 있는 지표인 수도권 노량진·가락·구리 도매시장 내 판매장 부산물 배출량이 전년 대비 0.6% 증가했으며 전주 대비로는 5.3% 증가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한식 해산물 전문점, 일식 해산물 전문점, 초밥집 등 약 1천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10월 셋째 주 매출액은 전주 대비 1.6% 감소했지만 횟집 100개소는 방류 후 매출이 0.3% 증가했다고 답했다. 업체들의 매출 감소 사유 중 ‘방류 여파’는 19%로, 경기 부진(51%)과 계절 요인(22%) 다음이었다.
해수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전체 소비가 줄었기 때문에 수산업만 위축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수산업종 중 외식업 매출이 줄어든 것은 8월 휴가철, 9월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며, 최근 제철 수산물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어 지난 8월 오염수가 방류된 이후 약 2달이 지난 현재까지 오염수로 업계가 타격을 받았다고 볼 뚜렷한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결과와는 다르게 현장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3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방문객이 더러 보이긴 했지만 가게를 지키는 상인들은 다소 한가한 모습이었다.
수년째 시장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박한수씨(47)는 “경기 자체가 안 좋은데 오염수 방류로 먹고살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방류 초반 오염 전 ‘수산물을 소비하자’는 소비 심리가 작용해 매출이 유지되는 듯 했으나 반짝 효과에 그친 것 같다”며 “올 10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나 떨어졌고 시장은 물론이고 납품 업체들도 어렵다는 소리뿐인데 정부는 괜찮다는 발표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시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도 “방류 이후 몇 주 만에 회는 먹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주중엔 가게가 텅 비는 날도 있다”고 토로했다.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오염수 방류 발표 이후 걱정했던 소비 위축이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수산업 종사자를 위한 부양책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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