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관 줄줄이 폐쇄 북한의 속사정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요즘 해외에 있는 공관들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오랜 우방이었던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앙골라 대사관을 폐쇄한데 이어서 스페인 대사관도 폐쇄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외교정책에 변화가 있는 건지 또다른 속사정이 있는 건지 살펴보겠습니다.
김윤미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우간다에 있는 북한 대사관 폐쇄 소식은 지난달 24일, 우간다 현지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졌는데요.
◀ 리포트 ▶
정동학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가 우간다 대통령을 만나 철수 결정을 전했습니다.
앙골라 주재 북한 대사관을 폐쇄한다는 소식도 뒤이어 전해졌는데요.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관련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폐쇄가 스페인인민공산당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졌고,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 폐쇄 결정도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줬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11월 1일] "모든 국가는 상황과 필요에 따라 해외 영사관의 설치 또는 폐쇄를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홍콩 주재 총영사관 폐쇄 결정을 존중합니다."
북한의 해외 공관은 53개에서 49개로 줄어들게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우간다나 앙골라는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잖아요?
공관을 폐쇄하는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과거 김일성 주석은 우간다 대통령을 수차례 만나기도 했고 앙골라도 전통적인 우방으로 꼽히는데요, 최근까지도 축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조선중앙TV/8월 27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우간다공화국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왔습니다."
북한은 특히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동상 제작이나 군사훈련 교관 파견 등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는 등 군사 경제적으로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는데요.
통일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관 유지가 어려워져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재정 부족으로 꽤 오랫동안 외교관의 월급과 공관 운영에 필요한 경비조차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 외교관들은 외교 행낭을 악용해 밀수나 불법 상거래로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장] "20년도 더 됐어요 월급을 못 준지 이것저것 안 하는 게 없죠 아프리카에 나가 있는 사람들 코뿔소 밀수해서 기사도 여러 번 나오고‥"
하지만 대북제재 강화로 최근엔 이마저도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김일수/연세대 객원교수] "북한과 거래할 수 있는 여지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고 그 두 나라 입장에서도 북한하고 그런 교류하는 게 부담이겠죠."
◀ 김필국 앵커 ▶
문 닫은 공관은 다시 열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폐쇄하는 북한의 해외공관이 더 늘어날 것 같다죠?
◀ 기자 ▶
일각에선 북한이 줄잡아 10여개의 해외 공관을 추가로 폐쇄할 거란 관측을 내놓기도 합니다.
북한의 잇단 공관 폐쇄 결정을 외교정책 재편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홍콩은 사실상 중국으로 편입된 만큼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고, 우간다나 앙골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사업을 집중하기 위해 전략을 바꾸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교류협력이 없는 서방국가에서 공관을 철수하는 건 북한으로선 피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서보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더 주목되는 건 유럽 쪽이죠 경제적으로나 국제 여론이나 상당히 영향력이 크잖아요. 북한이 국제적인 고립을 면할 수 있는 하나의 어떤 통로가 되었는데, 스페인 대사관 문을 닫으면서 여파가 이어진다고 하면 북한한테는 상당히 외교적으로 심각해지는 거죠."
이와 함께 중동과 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에서 계속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계산에 두고, 북한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반미 연대에 합승하는 전략을 구사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40173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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