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연구원 손에서 '제2 전성기' 맞은 마이구미…"리얼 식감 살렸죠"
"기능성·비건 젤리도 관심…연구 꾸준히 해야죠"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1992년 국내 최초 양산 젤라틴 젤리로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마이구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마이구미는 여전히 국내 젤리 브랜드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시장 1위 '하리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마이구미 출시 당시 메인 타깃층은 어린이들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젤리는 주로 아이들의 간식으로 소비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국내 출산율 저하로 인해 소비층 확대가 필요했고, 오리온(271560)이 적절한 시기에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다른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를 선보이며 다시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마이구미 알맹이는 기존 마이구미 특유의 과즙향을 유지하면서 수분 함량을 높여 식감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전략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고, 어린이들은 물론 젊은 여성층으로 소비층이 넓어지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에서 만난 강옥비 오리온 개발3파트 주임연구원은 "마이구미 알맹이는 실제 과일을 먹는듯한 리얼한 식감이 특징"이라며 "부드러운 젤리 속살의 비율이 높아 수분감을 느낄 수 있고 한 봉지를 다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구미 알맹이는 글로벌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강 주임연구원은 "오리온 중국 법인에서 협력 요청이 들어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젤리 안에 과즙향이 들어간 젤리를 넣는 '센터 필링' 공법을 사용하면 씹을 때 풍부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데, 센터 젤리를 20% 이상 넣고 싶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시중 젤리 제품은 평균 10% 내외 수준의 센터 젤리가 들어간다.
과거 센터젤리 개발 경력이 있었던 강 주임연구원 등 연구원들은 개발에 나서며 이를 50%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마이구미 알맹이가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비법이다. 강 주임연구원은 "맛별로 다른 식감을 구현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며 "과일이 숙성된 정도에 따라 어떤 맛이 나는지도 달라지기 때문에 과일을 실제로 사서 어떤 식감을 이 맛에서 구현해야 하는지 신경 썼다. 거기서 최적의 식감과 맛을 뽑아내 제품화했다"고 했다.
강 주임연구원이 제품의 중요 타깃층과 연령대가 비슷하다는 점도 시너지 효과로 나타났다.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는 최근 2030 여성을 중심으로 SNS상에서 '인기템'으로 부상했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주로 먹던 젤리의 소비층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강 주임연구원은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오리온의 대표 젤리 브랜드이자 장수 브랜드인 만큼 그 명맥을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이다. 그는 "마이구미 자체가 워낙 장수 브랜드이고, 오리온 젤리 중에서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 부담감이 있었다"며 "풍부한 과즙 젤리라는 마이구미의 대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넥스트 제품을 개발하고자 생각해서 기회로 느껴지기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이구미 알맹이는 '포도'와 '자두', '리치', '키위' 등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3~4가지 플레이버의 추가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연내 '젤리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구미 알맹이 출시와 함께 정체됐던 마이구미의 매출도 성장세를 타고 있다. 2021년 169억원이었던 마이구미 전체 매출은 같은해 10월 마이구미 알맹이가 첫선을 보인 뒤 2022년 286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10월 기준 315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을 뛰어넘었다. 마이구미 알맹이는 첫해 95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올해 10월까지 15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1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강 주임연구원은 앞으로도 마이구미 알맹이처럼 '대박'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향후 비건 젤리와 기능성 젤리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잘 된 제품 이후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연구원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가능성 젤리 또는 비건 젤리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비건 인구도 늘어나고 있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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