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中에서 보낸 FA컵 응원 "포항 김기동 감독님, 전북 꺾고 우승해서 ACL로!"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옛 주장 강상우(30·베이징 궈안)가 친정팀 포항의 FA컵 우승을 기원했다.
포항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전북 현대다. 포항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을 바라보며,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2022년 초 포항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CSL) 베이징으로 이적한 강상우는 여전히 포항을 응원한다. 3일 ‘마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하며 “포항이 이번 FA컵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하길 바란다. 김기동 감독님이 포항에서 우승 한번 하실 때 됐다”고 기대했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전북과 4차례 만났다. 결과는 3승 1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유독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더 끈질기고 강하게 싸운 포항이다. 올 시즌만의 페이스가 아니다. 지난 수년간 전북을 가장 괴롭힌 팀 중 하나가 포항이다.
2014년부터 포항에서 뛴 강상우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강상우는 “전북이 강팀이다 보니까 포항 선수들은 전북전을 준비할 때 더 경각심을 갖는다. 신기하게도 전북이랑 할 때는 포항 스타일이 잘 나왔다. 평소 준비한 플레이 패턴이 전북전에서 잘 발휘되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자주 이겼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강상우는 옛 스승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을 믿었다. 그는 “김기동 감독님은 대단한 분이다. 포항 주축 선수들이 매년 이적하는데도 성과를 낸다. 올해 K리그 우승 경쟁에서 포항이 울산 현대를 제치고 역전 우승하길 바랐으나 아쉽게도 역전을 못했다. FA컵에서는 우승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한 “김기동 감독님은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성과를 냈다. 특히 2021년에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해 스쿼드가 얇았다. 그럼에도 토너먼트에서 세레소 오사카, 나고야 그램퍼스,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알힐랄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때 팀 상황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적이었다”고 회상했다.
FA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포항이 FA컵 우승 도전에 진심인 이유다. 포항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진출해서 강상우 소속팀 베이징을 적으로 상대할 수 있을까.
강상우는 “베이징의 현재 중국 슈퍼리그 순위는 6위다. 1경기밖에 안 남아서 3위권 진입이 불가능하다. 중국 축구협회(CFA)컵은 8강에서 탈락했다. 다음 시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됐다”며 아쉬워했다. 베이징은 4일 선전FC와 슈퍼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을 노린다. 앞서 1996, 2008, 2012, 2013년에 FA컵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가장 최근 우승한 2013년 FA컵의 결승 상대는 전북이었다. 당시 포항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전북을 누르고 FA컵 트로피를 들었다.
전북은 FA컵 최다 우승팀이다. 통산 5회(2000, 2003, 2005, 2020, 2022년) 우승했으며, 이번 FA컵에서 우승하면 수원 삼성과의 동률 기록을 깨고 단독 최다 우승팀이 된다. 만약 우승에 실패한다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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