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14%·청바지 11%↑…옷값 급등에 소비는 6개월째 감소

송정은 2023. 11. 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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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의재(29)씨는 최근 백화점에 겨울옷을 사러 갔다가 이월된 코트의 가격이 30만∼40만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씨는 "신상품은 가격이 죄다 인상됐다더라"면서 "결국 점퍼 한 점만 사고 아웃렛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의류 소비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코로나19 초기를 포함했던 2019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17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으로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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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신발 물가 올들어 5∼8%대 상승…소비는 코로나 이후 최장기간↓
외투 고르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직장인 이의재(29)씨는 최근 백화점에 겨울옷을 사러 갔다가 이월된 코트의 가격이 30만∼40만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씨는 "신상품은 가격이 죄다 인상됐다더라"면서 "결국 점퍼 한 점만 사고 아웃렛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지난주 복합쇼핑몰에 겨울용 청바지를 사러 간 김모(29)씨도 "청바지가 기본 10만원부터 시작해 고민하다가 결국 사지 못했다"며 "여름용 바지로 우선 가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올해 들어 옷과 신발 물가가 매달 1년 전보다 5∼8%대로 오르고 있다. 반면 옷 소비는 2년여 만에 가장 긴 기간 감소하고 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의류·신발 물가 지수는 지난달 112.3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1% 올랐다.

1992년 5월(8.3%) 이후 3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의류·신발에 포함되는 25개 품목 물가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올랐다.

티셔츠(14.3%), 여자 하의(13.7%), 원피스(13.7%), 유아동복(13.7%), 청바지(11.8%), 남자 하의(10.9%) 등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갑과 운동화도 각각 17.3%, 7.8%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하락했던 의류 가격이 지금 반영되고 원재료 물가 상승 등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겨울 의류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들어 의류·신발 물가는 1월 5.9%, 2월 5.8%, 3월과 4월 6.1%, 5월 8.0%, 6∼9월 7.8%로 꾸준히 상승했다.

의류 소비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의복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105.9(불변지수·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4% 감소했다.

올해 4월(-3.2%)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 초기를 포함했던 2019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17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으로 감소한 것이다.

계절조정지수로 전월과 비교하면 9월 4.7% 감소했다. 7월(-2.8%)과 8월(-1.8%)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발·가방의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도 9월에 1년 전보다 7.9% 감소해 4월(-2.4%)부터 6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감소 폭은 2021년 1월 -28.0%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 규모도 줄었다.

지난 9월 의복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조4천5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sje@yna.co.kr

[표] 소매판매액 지수(불변)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단위 : %)

(자료: 국가통계포털(K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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