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거부 이스라엘 강경 입장에 美 "휴전 계속 협의하겠다"

백악관 "인도적 목적 교전 중단 계속 협의할 것" 밝혀
헤즈볼라의 전면전 경고와 관련 "확전 원하지 않는다"

3잃(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이스라엘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 문제에 대해 입장차이를 확인한 가운데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기내 브리핑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휴전 거부 입장에 대한 질문과 관련, "우리는 이것을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적 교전 중단이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인질을 구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인도적 교전 중단을 논의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인질들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인 휴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견이 노출된 것으로 해석됐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헤즈볼라 지도자의 연설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자리에서 헤즈볼라와 '말의 전쟁'(war of words)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헤즈볼라와 다른 정부, 비정부 단체는 현재의 분쟁을 이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이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2006년 전쟁보다 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