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슈트로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 깨볼까

이혜란 기자 2023. 11.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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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런데 로봇 슈트가 있다면 이 기록을 돌파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은퇴한 전 육상 국가대표 오경수 선수와 협력해 우사인 볼트가 세운 100m 세계 신기록을 깰 로봇 슈트를 개발하겠다"며 후속 연구 계획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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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형 웨어러블 로봇 슈트의 모습. 사이언스 로보틱스 제공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은 누구일까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선수가 2009년 100m(미터)를 9.58초 만에 달려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봇 슈트가 있다면 이 기록을 돌파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지난 9월 28일 이기욱 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팀은 운동을 전공하지 않은 실험자 9명에게 로봇 슈트를 입히고 야외로 나가 평지에서 200m를 전력으로 질주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무게 약 4.5kg인 로봇 슈트에는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액추에이터(기계 장치)가 달려 있었습니다. 허벅지 뒤쪽 근육에 힘을 전달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실제 달릴 때 쓰는 허벅지 근육을 돕습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실험자들이 로봇 슈트를 착용하고 200m를 달렸을 때와 착용하지 않고 달렸을 때를 비교해 달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는 약 1초, 최대 3.4초까지 짧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구간별로 보면 0~100m 구간에서 평균 0.68초, 100~200m 구간에서는 0.3초를 단축했습니다.

달리는 사람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부에 로봇 슈트가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반대되는 결과였습니다. 연구팀은 “로봇 슈트가 달리기를 시작할 때 가속을 도와, 최대 질주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의 로봇 슈트는 착용자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데 목표를 두었지만 이기욱 교수팀은 로봇 슈트로 인간의 신체 능력을 향상시켜 한계를 돌파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연구팀은 “은퇴한 전 육상 국가대표 오경수 선수와 협력해 우사인 볼트가 세운 100m 세계 신기록을 깰 로봇 슈트를 개발하겠다”며 후속 연구 계획도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11월 1일, [과학 뉴스] 로봇 슈트로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 깰까

[이혜란 기자 r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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